뉴욕지역 … 불경기속 임대료, 인건비, 식자재비 치솟아
미국의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문을 닫는 한인식당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플러싱 노던 블러바드 선상의 한인식당 두 곳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잇달아 폐업했다. H식당은 작년 문을 열었으나 불과 몇 개월 뒤 문을 닫고 말았다.
주변 상인들에 의하면 처음에만 반짝 매출이 오르는 듯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이 급감해 월 임대료조차 제대로 못 낼 정도로 사정이 어려웠다고 한다. 이어 바로 옆 블록의 한인식당도 최근 폐업해 한인식당들의 운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 3년 전만 하더라도 웬만한 한인식당들은 주말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2, 30분 기다리는 것은 예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맛이 꽤 괜찮기로 소문난 C일식집도 런치 시간대를 없애고 아예 오후 늦은 시간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언뜻 색다른 영업 전략을 구사하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그러나 이 것은 인건비를 줄이고 서비스를 강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뼈아픈 선택이라는 하소연이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의하면 이같은 불경기로 인해 최근 매물로 나온 식당들이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인식당들의 폐업이나 운영난을 부추기고 있는 요소로는 장기화된 불경기에 치솟는 임대료, 높은 인건비, 지난 1년새 1.5~2배 가까이 오른 각종 식자재비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던의 한 한인식당 주인은 “부부가 하루 4~5시간밖에 잠을 이루지 않으면서 혼신의 힘을 기울이지만 예전보다 뚝 떨어진 매출을 생각하면 일할 맛이 안 난다”고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일부 대형업소 몇 곳을 빼고는 다른 식당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N식당 주인도 “핵심은 식당 운영의 세 축인 렌트비와 인건비, 식자재비는 계속 오르는데 치열한 경쟁 때문에 메뉴 가격은 올릴 수 없다는 데 있다”며 요즘 식당 운영의 애로점을 하소연했다.
한편 뉴욕 일원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들은 줄잡아 30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외동포신문
코리아타운에 밀집해 있는 한인 상가들. 뉴욕 한인들은 맨해튼을 서울 압구정동, 플러싱을 신촌으로 비유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