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시위대 충돌 없이 조기 마무리, ‘비폭력 행진’ 지켜보던 시민들도 박수
▲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대해 정부가 강경대응을 밝힌 가운데 30일 밤
정의구현사제단과 시민들이 서울광장에서 ‘비상 시국회의 및 미사’를 마친 후 평화행진을
하고 있다. 사제단은 서울광장에서 단식기도회를 계속한다고 밝혔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대규모 시국미사가 열린 30일 촛불 집회는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시국 미사를 마친 사제단 200여명과 시민 8천여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12만여명)은 이날 오후 9시 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남대문과 명동, 을지로를 돌며 거리 행진을 벌인 뒤 1시간여만에 다시 서울 광장으로 돌아왔다.
십자가를 앞세운 사제단은 전경 버스로 막힌 세종로 대신 남대문 등을 행진 코스로 택했고 시위대의 앞에서 ‘이명박은 회개하라’ ‘시민들도 함께 해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아침이슬’과 ‘애국가’ 등을 함께 부르며 평화적인 행진을 주도했다.
행진을 마친 사제단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시점까지 우리 사제단은 단식을 계속하겠다”며 천막 단식 농성에 돌입하면서 시민들에게 “서운하더라도 내일 다시 모이자”며 평소보다 이른 해산을 권유했다.
최근 며칠 간 열린 촛불 집회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격렬한 대치로 수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과 달리 이날 집회는 양측의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비폭력’을 외치며 촛불을 손에 들고 행진하는 시위대를 보며 길가에 서서 구경하던 시민들도 손뼉을 치며 환호했고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 수만명이 행진 대열에 참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