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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메달에 춤추는 인생
코리안위클리  2008/08/27, 22:10:42   
환율 널뛰기에 유학생·장사 망친 상장사 울고 해외자본가 웃고…
매사에 감사하며 관용의 인생 살아야


환율이 널뛰기식 춤추기를 하고 있다. 이같은 변동이 주는 관계국의 변화와 영향 연구 등 경제적 측면은 전문가들에게 골치 아픈 숙제로 넘겨주기로 하고 영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한 번 보기로 하자(편의상 그날의 매매기준율에 따르고 송금수수료는 포함하지 않는다).
유학생들의 경우 학비·생활비 기타 경비를 포함 한 달에 평균 약 £1,000의 예산을 가정하고 서울에서 영국으로 송금할 경우 2006년 11월30일에는 181만2,000원(£=1,812원 기준)이었고 2008년 5월13일에는 203만1,000원(£=2,031원 기준)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 2008년 8월21일은 197만원(£=1,970원)으로 다소 떨어졌다.
특히 결혼까지 한 늦깎이 유학생의 경우 부모로부터 타 쓰는 때늦은 생활비 학비에 부부가 얼마나 고뇌의 셈법으로 지낼까. 게다가 공부 끝나도 박사가 포화상태인 한국의 형편으로 보아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느 수퍼에서 라면 한봉지에 몇 펜스만 싸다고 하면 몰리곤 하는 유학생들의 살림살이에서 송금일을 언제로  선택하느냐의 택일은 실로 골치아픈 중대사가 아닐수 없다.
재벌들의 비지니스도 몇 % 이익율에 목을 메는 시대에 5∼10%의 환차는 개인의 가계에도 대단한 문제가 된다.
실제로 ‘환차손 때문에 장사 망쳤다’, ‘상반기 영업익 24% 증가… 순이익은 1% 증가에 그쳐’라는 언론보도처럼 올 상반기 한국의 상장사들은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애를 먹었다.한국의 환율이 이렇게 하루 아침에 냉온탕을 오가는 이유가 정부의 막무가내식 관치금융 탓이라는 논의도 있다.
경제도 ‘생물(生物)’이라는데 정부가 환율의 오르내림을 시장경제의 흐름에 순순히 맡기지 않고 국민의 돈인 외환보유고를 펑펑 날리며 하루아침에 입맛대로 다스리려 하기 때문이다.

런던 근교에 투자와 주거를 겸한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A씨의 경우 주택을 처분해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택가격 70만 파운드짜리를 예로 들면 처분 후 한국으로 언제 송금하느냐에 날자별로 계산해 보면 2006년에는 약 12억6천만원, 2008년 5월은 약 14억2천만원 그리고 2008년 8월21일에는 약 13억8천만원꼴이 된다.
보통사람들의 일생에 이 차액 2억원은 결코 쉬운 액수가 아니다. 심하게 말하면 이정도 금액으로 여생의 팔자가 달라지는 경우도 가능할 것이다. 현금 2억을 일생에 손에 쥐어본 사람은 몹씨 귀할 것이다.
또 K씨와 같이 주택의 규모가 1백만 파운드가 넘는 경우에는 그 주택을 언제 샀느냐에 따라 현재의 주택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환차로 인한 수입이 제법 쏠쏠한 편이라고 한다.
물론 이러한 손익계산에는 한국으로부터 영국으로 송금된 종자돈의 환율도 고려해야 손익계산이 나온다.
영국에 생활근거를 가진 재영 한인이 서울을 방문하여 경비를 지출할 경우에도 이와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게 된다. 또 이러한 파운드 강세기에는 미국의 뉴욕 등지로 쇼핑 여행도 빈번하게 된다.
홍콩에 체류중인 한국인 C씨의 경우 (현지의 집 시세가 터무니 없이(?) 비싸)살고 있는 주상복합의 중형 고층아파트 감정가격이 1600만 홍콩달러(미화 220만 달러 상당)라는데 최근의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홍콩통화의 원화에 대한 강세로 인해(2008년 5월의 홍콩 1달러당 한화 129원에서 2008년 8월21일 135원꼴) 아파트 한채로 3개월간의 시세차액을 계산하지 않더라도 단기적 환차만으로도 한화 1억원 가까이를 앉아서 벌게 된 실정이다.
또 영국에 살고있는 B씨는 수년전 서울 서초동에 2억원 정도로 중형 아파트를 사 두었는데 그간 10억정도까지 호가하던 이 아파트가 최근에는 8억5천만원까지 떨어졌지만 배 아파하지 않고 그냥 잊고 살고 있다보니 정신적으로 여유도 있다고 한다. 이 역시 이 돈을 해외송금시에는 환율변동에 따라 대차대조표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일생을 살다보면 때로는 손해도 보고 이득을 얻기도 한다.
우선 마음 편하게 살고 볼 것 같다.
가족의 건강과 자녀들의 잘 자라는 모습을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살면 무슨 걱정일까.


이처럼 세상은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우산장수와 나막신딜러’처럼 이해가 극명하게 대립된다.
일생을 살다보면 때로는 손해도 보고 이득을 얻기도 한다. 필자가 수십년간 주위를 둘러보니 자신의 생업과 자녀의 공부에 낙천적으로 생각하며 정신적으로 여유있게 지내는 가정이 대를 물려서도 유복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였다.
올림픽 중계 방송에서 일부 한국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고 조국과 민족에 대한 기여와 감격으로 애절하게 우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울음 세리머니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선진국 선수들의 경우 상당수가 올림픽 참여 자체에 의미를 두고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뛰어난 성적으로 금메달을 따고 감격하기도 하지만 메달색에 연연하지 않는 낙천적 태도가 한국과 대조되는 모습도 한 번 생각해봤다.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거늘 우선 마음 편하게 살고 볼 것 같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변하는 환율일랑 푹 잊고서. 또 누구네는 환율로 얼마를 벌었다는 괴담을 무시하고서 말이다. 가족의 건강과 자녀들의 잘 자라는 모습을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살면 무슨 걱정일까.
그래도 우리가 살고 있는 영국만이  세계 각지의 피 비린내 나는 혁명의 물결을 피해 아직도 왕조를 유지한채 비교적 계급투쟁을 피해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사실도 유념할 필요가 있겠다. 한국에서는 30여도를 넘는 그 무더운 날씨속에도 촛불집회 등으로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극한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영국은 광우병의 원조(?)이면서도 소고기도 비교적 잘 먹고 살면서 별로 위험하다는 감이 오지 않는 판이고 또 우선 먼 바다 건너 일이니 딱해 보일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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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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