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절도범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절도범죄는 21만2458건으로 2004년 이후 최초로 20만 건을 돌파했다. 또 감소세를 보이던 소년범도 다시 급증세로 돌아서는 등 침체의 여파가 범죄 유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경찰청이 26일 펴낸 ‘2008 경찰백서’를 들여다본 것이다.
▶먹고 살기 힘들다(?) 절도범죄 크게 늘어=경찰청이 26일 펴낸 ‘2008 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절도범죄는 21만2458건으로 2004년 이후 최초로 20만건을 돌파했다. 절도 범죄는 2004년 15만5311건에서 2005년 18만8780건, 2006년 19만2670건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왔다. 절도, 살인, 폭력, 강간, 강도 등 5대 범죄 안에서도 절도 범죄의 증가세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범죄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183만6496건이 발생했는데, 이 중 살인은 3.5%, 폭력은 4.7%로 소폭 증가하고 강간과 강도는 각각 0.3%, 8.2% 감소한 반면, 절도는 10.3% 증가해 5대 범죄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삭막한 세상, 아이들도 범죄에 뛰어들어=200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소년범도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4만3018명이었던 소년범은 이후 꾸준히 줄어 2005년에는 8만3477명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해는 11만5661명을 기록, 전년 대비 27.6%나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15세 이하 범죄가 2006년 2만9380명에서 지난해 3만9858명으로 급증, 35.6%가 늘었다.
▶10월의 금요일을 조심하세요=요일별로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범죄를 분석한 결과, 금요일에 가장 많은 범죄가 발생, 가장 위험한 요일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지난해 금요일에는 전체 범죄의 15.2%인 27만8751건이 발생했다. 범죄가 가장 적게 발생한 요일은 일요일(12.1%)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범죄가 가장 많은 달은 10월로 17만6112건을 기록했고 가장 적은 달은 2월(12만1953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7만4596건으로 전체의 20.4%를 차지했고 서울(19.4%), 부산(7.4%), 경남(6.8%) 등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발생한 범죄로 전년 대비 12.9% 줄어든 1505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7만9835명으로 전년에 비해 17.41%가 감소했다.
절도범죄 연도별 추이 2004년 15만5311건 2005년 18만8780건 2006년 19만2670건 2007년 21만2458건 *자료=2008년, 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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