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인하 전망에
1유로당 98펜스로 사상최저파운드화가 연일 추락하면서 곧 ‘1파운드당 1유로’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파운드화는 지난달 29일 1유로당 98펜스로 가치가 하락해 1999년 유로화 도입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이달에만 13%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25% 급락했다.
BBC뉴스는 전문가들이 이르면 몇 주 안에 ‘1유로=1파운드’ 시대가 개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전했다.
올해 10월까지만 해도 1파운드당 1.287유로였던 환율은 △경기침체 가능성 △영국 주택 가격이 내년에 급락할 것이라는 예측 △영국중앙은행(BOE)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등에 따라 하락세를 보여왔다.
올해 4분기에 -0.6% 성장률을 기록한 영국은 내년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주택시장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홈트랙은 내년에 영국 주택 가격이 올해보다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공인인력개발연구소(CIPD) 자료를 인용해 올해 영국에서는 매일 1600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내년에도 60만명이 실직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경기침체가 유로존 지역보다 더 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BOE는 기준금리를 불가피하게 현 수준인 2%에서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BOE는 내년 1월 8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BOE가 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유로존은 현재 금리가 2.5% 수준이며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초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파운드화보다 유로화의 투자 매력이 더 커져 상대적으로 파운드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연말에는 외환거래가 많지 않아 파운드화 가치가 연말에 회복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인포머 글로벌 마켓의 대니얼 베이커는 “현재 외환시장에서의 유동성은 매우 낮다”면서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동등해지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