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10건 중 1건 한·외국인 부부지난해 이혼 건수가 5년째 감소하며 이혼율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50대 이상 부부의 이혼은 늘어났다. 외국인과의 이혼이 급증하면서 한국인-외국인 부부의 이혼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10%에 육박했다.
◇ 이혼 감소… 50대 이상 늘어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8년 이혼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은 11만6천500건으로 2007년의 12만4천100건에 비해 7천500건(6.1%) 줄었다. 홧김 이혼을 줄이기 위한 이혼숙려제 시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혼 건수는 2003년 16만6천6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5년째 감소한 것으로, 10년 전인 1998년의 11만6천300건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연령별로는 남자는 40~44세가 2만2천200건, 여자는 35~39세가 2만3천5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에 이혼한 남자의 68.3%, 여자의 70.1%가 30~40대였다.
남자는 50세 이상, 여자는 45세 이상을 빼면 연령대별로 모두 감소했다. 50대 이상의 이혼은 2005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남자는 55세 이상에서 13.7%, 여자는 50~54세에서 17.7% 늘면서 연령대 가운데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의 20.1%에서 23.1%로 높아졌다. 10년 전 12.4%의 배 수준이다.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가 전체의 47.8%로 가장 많았고 경제문제(14.2%), 배우자 부정(8.1%), 가족간 불화(7.7%), 정신·육체적 학대(5.0%), 건강(0.6%) 순이었다.
이혼의 형태는 협의이혼이 9만800건으로 전체의 77.9%를 차지했으며 재판이혼은 2만5천700건으로 22.1%였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4.3세, 여자 40.5세로 전년보다 각각 1.1세, 1.0세 상승했으며 10년 전보다 남자는 4.6세, 여자는 4.4세 높아졌다. 이는 초혼 연령이 상승한데다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 외국인과 이혼 30%↑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1만1천255건으로 전년보다 29.8% 증가했다.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과 이혼은 7천962건으로 전년보다 39.5% 급증했고 한국인 부인과 외국인 남편의 이혼은 3천293건으로 11.1% 늘었다. 급증하고 있는 한국 노총각과 중국 및 동남아시아권 신부들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의 경우 총 이혼의 9.7%를 차지했다. 한국인 남편과 이혼한 외국인 부인의 국적을 보면 중국이 5천398건, 베트남 1천78건, 필리핀 268건, 일본 205건 순이었다. 중국인 부인과의 이혼 비중이 67.8%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베트남이 13.5%로 뒤를 이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한국에 사는 중국 교포들과의 결혼 자체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 부인과 헤어진 외국인 남편의 건수와 비중은 일본 1천556건에 47.3%, 중국 1천41건에 31.6%, 미국 238건에 7.2% 순이었다.
외국인과의 이혼 중 5년 미만 동거 부부는 82.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2년과 비교하면 15.9%포인트나 늘었다.
지난해 이혼한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의 동거 기간은 2.7년, 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부인은 5.6년이었다. 이혼 때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은 90.1%, 한국인 부인과 외국인 남편은 79.4%였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