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다수당 없는 의회 예고오는 6월 이전에 실시되는 영국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당제의 뿌리가 깊은 영국에서는 총선 때마다 특정 정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해 왔으며 절대 다수당이 없는 의회는 1974년 총선 이후 한 번도 나타난 적이 없다.
9일 여론조사기관들의 총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 노동당 지지율은 30~31%, 보수야당 지지율은 38~40%로 집계되고 있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은 18~2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노동당의 14년 장기집권에 피로감을 느낀 여론이 경기침체와 맞물려 보수 야당 쪽으로 기울면서 보수야당과 노동당 간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해 여름까지 만해도 20% 포인트까지 벌어졌었다.
이에 힘입어 보수야당은 지난해 6월 영국 지방의회 및 유럽의회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집권 노동당의 환경, 보건의료 정책 등이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서 지지율 격차가 한자리 수로 좁혀졌다.
반면 보수야당은 재정적자 등의 문제에 관한 정책 발표 과정에서 혼선을 보이면서 수권 정당으로서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보수야당의 지지도는 40%선을 넘기지 못하는 정체 또는 소폭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노동당 지지도는 소폭이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총선에서 그대로 이어질 경우 보수야당의 의석 수는 과반에서 10석 안팎 모자라 보수야당-자유민주당, 또는 노동당-자유민주당 간의 연립정부가 구성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실시된 2001년 총선에서는 노동당이 659석 가운데 413석, 2005년 총선에서는 646석 가운데 356석을 차지했었다.
일간지 더 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 포퓰러스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이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계는 절대 다수당이 없는 의회가 나타나면 정책 결정 등이 힘을 받지 못해 막대한 재정적자 등 경제난을 헤쳐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고든 브라운 총리는 지난 7일 일요신문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고 TV에 출연해 무뚝뚝한 이미지의 변화를 시도하는 등 총선 승리를 향해 강행군하고 있다.
영국의 총선 일정은 총리가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 결정하며, 언론은 5월에 총선이 실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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