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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기 힘든 비밀번호 확실한 방법 없나
코리안위클리  2010/05/12, 05:10:12   
▲ 복잡한 세상에 사는 현대인이 여러 장의 카드 비밀번호를 착오 없이 다 외우고 사용하며 생활할 수가 있겠는가.
카드소유자 7백만 명 ‘핀’ 적어 보관 … 고의·과실 노출 사기사용피해 보상 못받아

차를 몰고 여행하다 보면 산길 벼랑 주위에 난 도로에 흔히 머리 위쪽으로 ‘낙석주의’라는 경고 표지판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운전자는 ‘낙석’을 피하기 위해 실제로 운전대에서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결국 이러한 종류의 표지는 대법원 판례가 도로관리 당국의 ‘주의의무’의 태만을 지적함에 따른 ‘면책용’성격으로 봄이 타당할 듯하다. 번듯한 도로를 가로지르는 고공의 ‘고압선 주의’ 표지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인이면 흔히 소지하고 다니는 여러 종류의 신용카드·직불카드의 비밀번호 사용주의 문구도 같은 경우다.
한국어로는 보통 ‘비밀번호’로 불리는 ‘핀’(PIN 개인식별번호)은 사용빈도나 중요성에 있어 복잡한 계산대나 현금출납기(ATM)에서 ‘남이 볼 수 없도록 신경쓰면서도’ 그 정확하고 신속한 기억재생의 필요성이 적어도 영국에서는 과히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이 번호에 대한 은행이나 카드발행사들의 확고한 정책은 고객의 고의·과실로 이 ‘핀’이 사용된 것으로 판명된 거래에 대해 고객의 ‘사기’ 거래 주장에도 불구하고 보상을 거절하고 있어 ‘핀’ 관리행위는 고객의 책임이 엄중하고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은행·카드사들의 고객에 대한 평소 주의·안내의무 이행의 ‘증거물’로 흔히 등장하는 ‘고객 여러분 절대로 ‘핀’을 적어서 보관하지 마시고 남에게 알리지도 마십시요’라는 서면 내용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노인층·병약자 등도 본인이 핀을 잊을 경우를 대비해 따로 적어 놓거나 배우자 부모 형제 자식 등에게 미리 알려서 도움을 받아서도 안된다니 세상 사람 모두가 마치 007의 제임스 본드 처럼 초인적인 능력으로 비밀사항을 암기하고 있어야만 하는가.

고객의 고의·과실로 ‘핀’이 사용된 것으로 판명된 거래에 대해
고객이 사기라고 주장해도 은행이나 카드 발행사는
보상을 거절하고 있어 보다 엄중하고 책임있는 핀 관리가 필요하다.


절대로 적어놓지 말고 적더라도 따로 보관하라는 것은 마치 절벽 도로에서의 ‘낙석주의’ ‘고압선 주의’ 경고 표지판과 면책용도라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도 있다. 어떻게 복잡한 세상에 사는 현대인이 복수의 ‘핀’을 착오 없이 다 외우고 몸에 붙이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며 생활할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카드를 여러 장 갖고 있을경우 어느 한 카드 도난시 안전을 위해 카드마다 다른 핀을 택할 것을 권하고 있으니 암기의 골치는 더 하기만 하다. 지갑 핸드백 분실시 보호도 못받으니 핀 기록을 카드와 같이 또는 카드 뒷면에 도저히 외울수가 없어 부득불 각자의 암호로 기록하는 것도 아마추어의 암호풀기가 사기 전문가들을 당할 수 있을까.
영국으로 말한다면 2차대전시 독일 ‘에니그마’ 암호기의 비밀을 해독해 유보트 등을 깡그리 잡기도 한 암호해독의 최선진국이 아니던가. 보통 아마추어의 암호가 ‘전문가’집단에 맥이라도 출 수 있을까.
(Which?)지의 추산에 대한 BBC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4백만 직불카드, 3백만 신용 및 상점 카드가 핀 번호의 노출위험에 놓여있다 한다. 핀을 적어서 보관하는 카드 사용자의 9%는 심지어 직장에 번호를 적어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카드사용자의 책임으로 핀이 노출된 결과 발생한 카드사측의 보상거절로 거액의 재정적 손실도 발생한다.
게다가 최근 코리안위클리 5월6일자 ‘카드 비밀번호 안전합니까?’에 따르면 고객들의 80% 이상이 이러한 경우도 보상이 되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니 보통 문제가 아닌 듯하다.
핀 번호를 적어 카드와 함께 두는 행위는 주택의 출입문을 활짝 열어놓는 것과 같다고 경고하지만 고객인 사용자측에서 볼 때 과연 여러 장의 카드 핀을 적어 놓지 않고 다 외울 수 있겠는가. 마치 이러한 카드사들의 요구는 운전자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의 도로 표지판과 같은 ‘면피용’의 페어(fair)하지 않은 지나친 요구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경찰은 2009년에만 29,300개의 카드번호가 노출돼 무효화됐고 9,700개의 위조카드가 발각됐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다. 현대생활에 필수인 휴대전화와 그 다음세대 기기·PC 자체는 물론 각종 온라인 금융 등 사이트를 비롯 사회의 디지털화에 따른 현관 자물쇠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비밀번호’ 외우기의 족쇄속에서 이제는 휴대전화 잠금풀어주기의 ‘비공인’ 직업까지 거리 소점포에 널리 등장했다. 이 수많은 비밀번호를 적어 놓지 않고 어떻게 다 외울 수 있을까.
재영 한국인의 경우 여러 개의 핀 번호를 완전하게 외우고 다닐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인 까닭에 카드 뒤에 한글로 자기만 아는 방식으로 숫자를 암호화하여 적어놓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예를 들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1234567890’ 등으로 표기하는 것은 이미 4700만 명의 공지사실화 한 것이기 때문에 한글을 알아도 쉽게 해독하기 힘든 좀 더 개별적이고 차별화된 독특한 창의력이 필요할 듯하다.
다만 핀의 4개 숫자중 1개 단위만 암호화 할 경우에는 해독도 10%의 확율로 쉬워지니 이래저래 서민은 골치가 아프게 됐다.
어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핀 보관방법이 없을까? 지문 또는 눈의 홍채인식카드가 등장할 날도 머지 않은 것일까. 아예 자연적인 인체 땀을 통해 DNA로 직접 인식하는 새로운 카드는 어떨까.

김남교/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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