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튼 킨즈 지역 10년새 25배 증가 … 영어 모국어 아닌 이민 자녀 100만명영국 사회의 다문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영국내 소수 인종이 늘면서 각 지역 카운슬 통역 서비스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밀튼 킨즈 카운슬은 통역이 필요한 민원이 2000년 이후 10년 만에 20건에서 300건으로 늘고 서비스 언어 종류도 12개에서 84개로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카운슬은 구역내 이민자들의 주택, 건강, 법률 문제 등 민원 해결을 위해 병원과 법원 등에서 24시간 무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운슬 커뮤니티 언어 서비스 센터 관계자는 “최근 수 년간 언어 통역 서비스 요청이 급격히 늘었다”며 “초기 이민자들은 주로 고등교육을 받은 의사 등이었으나 지금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더 많은 통역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이민 가정 자녀들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초등학생 6명 중 1명(50만 명)은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4세~18세 학생 전체로는 약 100만 명으로 7명 중 1명 꼴이다. 이민자가 많이 몰려 사는 런던 도심 지역은 특히 심해 전체 초등학생 75% 가량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레딩 카운슬의 경우 지역 내 학교에서 학생들이 사용하는 언어 종류가 무려 150가지였다.
영국 교육부에 따르면 이민 자녀들이 늘면서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을 만큼 영어 실력이 모자라 교사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자민 연립정부는 연간 비유럽 이민자수를 제한하는 정책 시행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선 학교 교장들은 “외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하고 영국에서 태어난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영어 특별 보충 수업 등을 진행할 수 있는 정부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소수인종 초등 학생 비율은 전체의 25.5%(2010년), 중고등학생은 21.3%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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