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는 뉴몰든 예술축제가 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지난해 난타의 공연을 유치해 좋은 평가를 받은 공연기획사 Theatre For All이 이번 축제에는 2006년 바비칸을 열광시켰던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린다.
마니아층이 생겼을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인정을 받은 오태석의 이번 런던 공연은 2006년의 감동을 또 한 번 느끼고 싶은 재영한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수많은 연극과 영화로 재탄생된 서양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 연극계의 대표 연출가 오태석이 우리 고유의 흥과 몸짓을 통해 신명 나는 놀이판으로 완벽하게 변형시켰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연극은 셰익스피어가 한국인이었다면 로미오는 돌담 너머 줄리엣과 사랑을 나누고, 달빛 아래에서 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새는 장면으로 쓰지 않았을까 하고 이해하면 쉬울지도 모르겠다.
할머니에게 듣던 설화를 접하듯 토속 내음 물씬 풍기고 고향의 향수 가득한 ‘한국적 셰익스피어’로 재탄생된 작품.
텍스트 중심으로 이루어진 서구의 공연 양식 대신 어깨가 절로 들썩거리는 신명나는 한국 전통 공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인 것이다.
신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절로 신이 나고 즉흥적으로 몸이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공연은 무대 위의 배우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객석의 관객들의 들썩거림으로 함께 어우러진다.
로즈 극장 예술 감독 스티븐 언 윈은 ‘한국 연극계의 거장 오태석 감독의 작품을 빨리 만나고 싶다. 바비칸의 감동이 한인을 비롯한 킹스톤 주민들에게 전해지길 고대한다’며 그 기대감을 표현했다.
매년 뉴몰든 아트페스티벌를 주관해온 Theatre For All의 대표 신보나 씨는 “작년의 공연작품 난타가 끊임없는 웃음과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이번 공연작품들은 웃음과 더불어 한국적 슬픔이 묻어나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감동을 느끼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영화, 연극 무대에서 개성파 연기로 유명한 유해진, 박희순, 장영남, 성지루 등 우수한 배우들을 배출해 낸 유명한 극단 목화의 검증 받은 연기를 감상해 보는 것 또한 커다란 즐거움 일 것이며, 이러한 우수한 작품을 킹스톤 로즈 극장에서 한인 뿐만 영국인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뉴몰든 아트 페스티벌에 초청된 극단 목화는 <로미오와 줄리엣> 뿐 만 아니라, 한국 전쟁 60년을 맞아 특별 무료 공연으로 <내 사랑 DMZ>를 7월 20일 무대에 올린다.
<내 사랑 DMZ>는 여전히 냉전 속에 대립하고 있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에게 왜 아직까지도 민족 분단이라는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어야 하는지를 반성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오태석 감독은 DMZ의 수많은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마치 동화를 보는듯한 즐거움과 우리 고유 가락의 흥겨움까지 덧입혀 온 가족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Theatre For All은 연극 이외에도 다채롭고 업그레이드 된 콘서트 및 이벤트를 준비했다.
3일 파운틴펍 가든에서는 음악 콘서트 Summer Breeze를 열어 한인들은 물론 현지 외국인들도 함께 어우러져 놀 수 있는 신명 나는 판을 벌일 예정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날짜: 7월 16일 ~ 25일
(19, 20일 공연 없음)
시간: 화~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2시 & 7시 30분,
일 오후 5시
장소: Rose Theatre Kingston
티켓 가격: £7 ~ £28
<내사랑 DMZ>
날짜: 7월 20일 화요일
시간: 2시 & 7시 30분
장소: Rose Theatre Kingston
티켓 가격: 무료
날짜: 7월 3일 토요일 (무료관람)
시간: 오후 12시 ~ 6시
장소: 뉴몰든 파운틴 펍 가든
문의: theatre4all@gmail.com 07869 117 004 / 07545 153 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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