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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디자인과 통하다 3 데 스틸 미학의 상징, 적청 의자
코리안위클리  2010/09/21, 23:07:46   
▲ 마치 퍼즐처럼 장식 없는 면과 선으로 구성된 슈뢰던 하우스는 기능성과 함께 수준 높은 조형성을 유지하고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가구로 꼽히는 적청의자는 나무못으로 조립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소개한 미스 반 데어 로헤의 바르셀로나 의자와 르 꼬르뷔제의 그랜드 안락소파는 근대건축을 대표하는 두 명의 거장이 디자인한 가구로서 상징성과 더불어 디자인의 우수성도 현재까지 널리 인정받는다.
경우가 다르지만 근대건축은 물론 디자인 역사에 굵은 발자국을 남긴 건축가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게리 리트벨트다.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난 리트벨트는 어려서부터 목수인 아버지를 도왔고, 틈틈이 귀금속과 장신구도 디자인했다.
리트벨트는 ‘데 스틸’에 합류하면서부터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데 스틸은 테오 반 뒤스버그와 피트 몬드리안을 중심으로 화가, 조각가, 건축가 등의 예술가들이 함께한 모임으로써, 기하학적 원리에 기초하여 사물의 본질적 아름다움과 새로운 조형미를 탐구했다.
미술사적 관점에서 데 스틸의 구성원들이 추구한 가치는 신조형주의로 해석된다. 특히, 수직과 수평 그리고 원색을 사용한 긴장감 넘치는 몬드리안의 그림은 질서, 비례, 균형 등에 있어서 독특한 긴장감과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화가 및 조각가와는 다르게 리트벨트는 실제적인 디자인을 통해서 데 스틸의 조형 원리를 실현했다.
리트벨트가 1918년에 제작한 ‘적청의자(red & blue chair)’는 명실공히 그를 20세기를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적청의자는 실제로 사용하기 위한 기능적 측면보다는 면과 선 그리고 빨강, 노랑, 파랑의 삼원색을 이용해 데 스틸의 조형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색의 사용과 더불어서 적청의자의 핵심은 각각의 부재가 결합되는 방식이다. 나무못으로 쉽고 간단하게 안쪽에서 조립한 적청의자는 점, 선, 면 사이의 다양한 결합 방식을 표현한다.
또한, 이전까지 의자에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쿠션이나 직물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도전정신을 드러냈다. 적청의자에서 실험한 원리를 바탕으로 리트벨트는 이후 지속적으로 다양한 용도의 가구와 소품들을 제작했다.

집으로 구현된 데 스틸의 이념, 슈뢰더 하우스

적청의자를 디자인하고 5년 가량 지난 1924년. 리트벨트는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조금 벗어난 교외인 유트레흐트에 ‘슈뢰더 하우스’를 완공했다.
리트벨트는 적청의자를 통하여 드러낸 데 스틸의 조형원리를 슈뢰더 하우스에 고스란히 적용했다. 전형적인 주택가의 모서리에 지어진 슈뢰더 하우스는 한 눈에 아무런 장식이 없이 면과 선으로 간결하게 구성되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마치 퍼즐과 같다고 할까. 이로 인하여 슈뢰더 하우스는 기능과 무관하게 시각적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전체적인 집의 형태, 창의 위치와 크기, 색의 사용 등은 모두 내부 공간에서의 기능과 사용자의 편리함을 고려한 결과다. 
▲1965년 파리 컬렉션에서 패션계의 거장 이브 생 로랑이 선보인 ‘몬드리안 룩’

1965년 파리 컬렉션에서 이브 생 로랑이
선보인 ‘몬드리안 룩’

  리트벨트는 적청의자와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주택의 형태와 공간 구성 방식에서 탈피하여 거주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는 집을 디자인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가 참여한 데 스틸을 통하여 얻은 조형적 아름다움을 접목시켰다.
건축에서 기능과 아름다움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둘을 모두 성취하는 것은 어렵다. 기능성에 기초한 슈뢰더 하우스가 동시에 높은 수준의 조형성을 유지하는 것이 놀라운 이유다. 1931년에 아쉽게도 핵심 역할을 해온 반 뒤스버그가 죽음으로 인하여 데 스틸도 자연스럽게 더 이상의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구 몬드리안이 남긴 회화와 슈뢰더 하우스가 실현한 새로운 조형미는 건축, 조각, 가구, 의상, 주방용품, 보석 디자인 등 분야를 초월하여 20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서, 1965년에 개최된 파리 컬렉션에서 패션계의 거장 이브 생 로랑은 ‘몬드리안 룩’을 발표했다.
몬드리안의 회화는 물론이고 리트벨트가 디자인한 적청의자와 슈뢰더 하우스의 순수한 조형미가 의상 디자인을 통하여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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