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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김정후 건축가 글짜크기  | 
건축, 디자인과 통하다 4 토털 디자인의 선구자 알바 알토
코리안위클리  2010/10/13, 04:02:23   
▲ 마이레아 주택은 핀란드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건축 디자인으로 살려낸 알바 알토의 작품으로 사람이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만든 휴머니즘 디자인에 기초하고 있다.
핀란드의 대자연을 건축과 디자인으로 완벽하게 구현

북쪽으로 노르웨이, 동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 스웨덴이 둘러싼 핀란드는 전 국토의 75퍼센트가 숲으로 덮여있고, 18만 8,000여 개의 호수와 10만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자작나무 숲과 끝없이 펼쳐진 그림 같은 호수가 핀란드를 대표하는 이미지라 할 수 있다.
알토는 주변에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자연의 곡선과 유기적인 형태를 건축과 디자인으로 완벽하게 번안했다. 1939년에 완공한 마이레아 주택에서는 외관은 물론이고 내부 공간의 대부분을 직접 가공한 등나무를 사용하여 디자인했다. 마치 하나의 조각품처럼 보이는 마이레아 주택은 당시 전 세계에서 유행한 근대건축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개념을 선보였다. 마이레아 주택은 이곳에서 사는 사람이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알토는 건축에 앞서서 가구 디자인을 통해서 그만의 유기적인 디자인 개념을 실현했다. 알토는 그의 아내와 함께 1935년에 ‘아르텍’이라는 가구회사를 설립했다. 아르텍을 통해서 알토가 생산한 가구는 단순하지만 조각품과 같은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건축을 포함한 모든 디자인은 철저하게 사람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드는 도구이어야 한다"


특히, 나무를 가공하여 만든 일련의 의자 디자인은 마치 종이를 접어서 만든 것과 같은 부드러움과 구조미를 갖는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파이미오 의자(Paimio Chair)’는 20세기 최고의 의자 디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수직, 수평적인 요소를 철저하게 배제한 파이미오 의자를 지탱하는 나무는 핀란드의 호수가 지닌 자유로운 곡선을 떠올리게 한다. 알토는 이처럼 나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수백 개에 달하는 일련의 의자를 디자인했다.
알토의 유기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디자인은 ‘사보이 꽃병(Savoy Vase)’이다.
1937년에 헬싱키에 문을 연 사보이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디자인한 사보이 꽃병은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핀란드의 호수를 떠오르게 한다. 이번에는 나무 대신에 유리를 자유로운 곡선으로 가공하여 꽃병을 디자인했다. 각기 다른 형태와 높이, 크기, 색을 가진 사보이 꽃병은 현재까지도 생산되며, 핀란드를 대표하는 소품 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국적을 떠나서 전 세계의 많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지금도 알토에게서 받은 교훈과 영감을 언급하곤 한다. 인간적이며, 편안하고, 아름다운 알토의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했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유럽을 설명할 때 보편적으로 이와 같은 나라들을 언급한다. 역사적으로 대제국으로 형성했을 뿐만 아니라, 한 때 세계를 제패했던 나라들이므로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더 많이 알려진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20세기 중반을 지나면서 남서부 유럽 국가들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나라들이 있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으로 분류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나라들이다. 이 중에서 핀란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건축과 디자인의 측면에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핀란드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으로부터 유추한 형태와 이미지는 지역주의, 유기주의, 토속주의 등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건축과 디자인에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핀란드의 건축과 디자인을 설명함에 있어서 건축가 알바 알토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앞서 설명한 르 꼬르뷔제, 미스 반 데어 로헤와 함께 근대건축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분류되지만, 알토의 건축은 근대건축과 상당한 거리를 두었다.
알토는 근대건축과 디자인이 추구한 기능주의 혹은 기술지상주의가 인간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그는 휴머니즘에 기초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알토는 건축을 포함한 모든 디자인은 철저하게 사람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드는 도구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알토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구, 그릇, 조명기구, 벽지, 손잡이, 꽃병 등 집과 관련된 대부분의 소품을 디자인했다. 그야말로 ‘토털 디자인’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archtocity@chol.com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발간 예정)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며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조선일보, SKY-HD와 다큐멘타리를 제작했고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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