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3분만 한눈팔아도 눈앞의 자전거를 도둑맞는다는 영국하고도 런던에서 3개월 전 시작된 공공대여용 자전거 6천 대 가운데 불과 5대만 도난당한 것으로 나타나자 보리스 존슨 시장(사진)을 비롯한 런던시 측이 한껏 고무돼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존슨 시장은 도난당한 자전거가 에베레스트산만큼이나 쌓일까 봐 걱정했었으나 “런던 시민의 열의와 내재한 정직성은 손버릇이 나쁜 파리 시민과 아주 대조적”이라고, 파리의 자전거 대여제도인 ‘벨리브’가 도난 등으로 인해 운용 불능 상태인 것에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리스 자전거’로 불리는 런던의 공공대여용 자전거가 한 대에 900파운드(약 160만 원)나 하는데도 지금까지 비교적 도난이 적어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파리의 ‘벨리브’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 때문이다. 파리에선 자물쇠가 안전할 것이라고 잘못 생각해 가로등 같은 곳에 자전거를 잠가두고 간 사이 절도범이 쉽게 자물쇠 줄을 끊거나 풀어서 자전거를 가져감으로써 자물쇠가 도리어 도난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은 것에 착안, 런던의 대여 자전거는 잠금장치를 달지 않았다는 것. 런던에선 대신 자전거 도난 감시가 훨씬 엄중한 공식 자전거 보관소 200곳을 운용하고 있다. 자전거의 분실도난을 줄인 또 다른 방법으로, 자전거 이용자들이 자전거를 빌릴 때 집 주소와 신용카드 정보를 기입토록 함으로써 자전거를 잃어버릴 경우 300파운드를 이용자 계좌에서 바로 출금토록 하는 것도 있다. 훔친 자전거를 폐차 처리해봐야 별로 이득이 남지 않도록 한 것도 런던 공공대여 자전거의 도난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900파운드짜리 자전거이지만 이를 폐차처리해 나오는 알루미늄 값은 35파운드어치밖에 안돼 훔치고 옮겨서 해체하고 녹이는 비용을 감안하면 도둑들에게 이문이 없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파리는 지난 2007년 ‘벨리브’를 시작한 후 6개월 만에 3천대를 도둑맞고 지금까지 8천대를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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