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 통신수단이 발달하고 직장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직접 만남이 아니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나 전자우편, 전화가 부부간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영국 일간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국립의료원(NHS) 소속 심리학자 세실리아 드 펠리스 박사는 영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 배우자와 면대면 대화보다 SMS나 전화, 전자우편으로 더 많이 대화한다는 비율은 10명 가운데 1명꼴이었다. 할 말이 있는 경우에도 직접 대화보다 SMS나 전자우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주로 이용한다는 답변도 41%에 이르렀다. 심지어 배우자가 자신과 함께 있는 동안에도 SMS나 전자우편을 보내 짜증이 난다는 응답도 28%에 달했다. 20%는 하루 중 배우자와 직접 대화하는 시간이 15분밖에 안 된다고 답했고, 직접 대화가 부족해지는 주된 원인으로는 과도한 업무량이 꼽혔다. 잠잘 때를 빼면 주중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은 평균 3시간45분이었으며, 여기서 51분은 조용히 TV를 보고 37분은 허드렛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일 중 제대로 대화할 기회가 없다고 답한 부부는 27%에 달했다. 또 하루 중 남성보다는 여성이 상대방에게 SMS를 더 많이 보내며, 부부들은 매년 평균 SMS 1천2통과 전자우편 약 400통을 주고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우자한테서 온 SMS나 전자우편을 읽고 오해한 적이 있다는 답변은 20%를 넘었고, 감시 목적으로 상대방의 페이스북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본다는 응답자 비율도 13%나 됐다. 드 펠리스 박사는 “우리의 행위가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보지 않고도 단순히 클릭 한 번으로 상대방을 사랑하거나 미워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관계는 소통에서 자라는 법이므로 첨단기기를 끄고 옛날식 대화를 하는 것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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