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선거제도 개편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가 오는 5월5일 시행된다.
영국 의회는 최다 득표자 당선 방식인 현행 선거제를 선호투표제(Alternative Vote)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 실시안을 17일 승인했다.
선호투표제는 투표자가 후보들에게 선호 순위를 부여하고,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최하위 후보의 2순위 표를 상위 후보들에게 나눠주는 과정을 반복해 당선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호주가 이 같은 선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번 선거제 개편안이 통과되면 영국에서는 선호투표제 도입과 함께 선거구가 개편되고, 국회의원 숫자도 현행 650명에서 600명으로 줄게 된다.
그러나 현재 영국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보수당과 자민당은 선거제 개편을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보수당은 현행 선거제도 유지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제3당이었던 자민당은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는 현행 선거제도가 기존의 양당 체제를 고착화한다고 보고 연정 구성 과정에서 이미 선거제 개편을 요구했었다.
역시 선거제 개편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노동당은 이미 국민투표에서 찬성 표를 던지자는 ‘예스’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국민투표 시행 전까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각당의 캠페인이 치열해지는 것은 물론, 연정 내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에는 지금까지 연정 파트너인 보수당에 너무 많이 휘둘려왔다는 비판을 받아온 닉 클레그 부총리 겸 자민당 당수가 더 큰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