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청, 신용/직불카드 과다 수수료 조사 착수
소비자 단체, 원가 수십 배 이상 ‘억울’ 지불
영국에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credit and debit card 사용시 부당한 수수료를 내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소비자 단체들은 ‘플라스틱’으로 결제하면 카드 수수료를 원가보다 200배나 더 부담할 때도 있다며 이에 대한 시정을 오래 전부터 요구하고 있다.
영국 공정거래청 OFT·Office of Fair Trading은 최근 수년 간 불만 접수가 많은 항공권 구입 등에 따른 카드 수수료에 관한 조사에 나선다.
온라인 거래를 하는 업체들이 소비자의 카드 결제에 따른 비용 보전to cover costs이 아닌 추가 수입을 올리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OFT는 90일 동안 1차 조사 후 더 큰 규모의 특별검사를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특검이 이루어질 경우 카드 수수료 부과가 전면 금지될 수도 있다.
유럽연합 EU 회원국 중 프랑스, 이태리 등 10곳 이상은 신용카드 수수료 부과가 금지되었고, 독일, 스페인 등 5개국은 일정 수준까지만 물릴 수 있다. 영국의 경우는 소비자에게 미리 알려만주면 얼마든지 수수료를 물릴 수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 잡지 위치?(Which?)는 영국의 많은 업체들이 점차 더 비싼 수수료 excessive charges를 물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판매만 하는 저가 항공사들은 티켓 구입시마다 무조건 티켓 1장당 ￡4.5~￡5를 물린다. 4인 가족의 경우 ￡20나 부담하는 것으로 항공사들이 카드 회사에 내는 수수료 보다 200배나 많은 ‘엄청난’ 금액이다.
오는 5월 웸블리 구장에서 열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축구 결승전 티켓값은 장 당 ￡150이나 온라인 구입시 추가로 ￡26씩 내야 한다. 예약 대행료와 카드 수수료 등 추가비용 때문이다. 4장 구입시는 ￡104를 더 내야 한다. Which?는 국가기관인 지방자치단체중 일부도 수수료를 물린다며 ‘영국은 수수료 천국’이라고 강조했다.
상당수 회사들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구별 없이 같은 비용을 물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카드의 경우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대부분 2% 정도)을 카드 회사가 떼지만 직불카드는 액수과다와 관계 없이 건 당 20~40p씩을 물리고 있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다.
세계 최대 카드회사인 비자Visa나 마스터카드Mastercard는 이번 조사를 환영하고 있는데, 가맹 업체들의 부당 수수료 부과로 인해 자기들의 명예와 신뢰에 악영향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에 영국인들은 신용카드로 ￡1,260억, 직불카드로 ￡2,880억를 소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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