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비 인상에 항의하는 영국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에 경찰이 고무총탄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의 대학생과 대학준비 과정인 12,13학년 학생들은 9일 시내 유니버서티 컬리지 런던 캠퍼스에서 정부의 학비 인상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뒤 도심인 트라팔가 광장을 거쳐 바비칸 센터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시위는 지난해 11월 대대적으로 벌였던 학비 인상 반대 시위 1주년을 기념하고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난해 시위는 가두 행진도중 일부 참가자들이 과격 행동을 보이면서 정부 청사 난입과 기물 파손 등으로 이어졌고 찰스 왕세자 부부가 탄 차량에 대한 테러까지 발생해 한동안 영국 사회를 들끓게 했다. 영국 정부는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내년 9월 신입생부터 대학 학비를 현재 3천 파운드(한화 약 555만원)에서 최고 9천 파운드(1천66만원)로 인상키로 했다. 경찰은 이번 시위가 지난 8월초 영국 폭동 발생 이후 처음 젊은이들이 대규모로 모이기 때문에 신경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다. 런던 경찰청은 8일 이례적으로 발표문을 통해 극심한 무질서 행위가 한다면 고무 총탄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발표문에서 “시위가 과격하게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4천여명을 집중 배치해 범죄 행위가 발생하면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한뒤 “훈련된 소수의 경찰에게 고무총탄을 소지하도록 하되 이들을 시위대 행진 일선에는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법을 지키고 평화적인 행사를 벌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소수의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무총탄을 시위진압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경찰의 발표에 대해 경찰력을 감시하는 단체들은 “마치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독재자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끔찍스런 장면을 연상시킨다”면서 “학생들에게 고무총탄을 사용할 경우 전 영국인들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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