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지가 ‘전화 해킹’으로 폐간된 상황에서 다른 타블로이드지 편집자가 관련 하원 청문회에 출석, 때때로 제목 선정과 기사 작성에서 과장과 비약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대중지 ‘데일리스타’의 편집장 던 니섬은 12일 하원 언론윤리청문회에서 일부 과장 보도에 대해 “독자의 얼굴에 미소를 주기 위한 것이지만, 가끔 지나칠 때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질의를 맡은 로버트 제이 변호사는 그간 데일리스타가 사실과 다른 제목과 사진으로 독자를 오도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니섬을 몰아세웠다.
실제로 이 신문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독설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과 관련, 그의 독보적 인기가 영국에선 “끝났다”는 다른 경쟁 프로그램의 심사위원 발언을 소개하면서 1면에 ‘TV 왕 코웰 사망’이라는 엉뚱한 제목을 뽑았다.
또 2010년 4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 항공대란이 발생했을 당시 화산재와 불길에 둘러싸인 항공기 사진을 1면에 게재하면서 ‘비행기가 화산재 구름에 부딪히는 공포’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을 붙였다.
데일리스타는 언론 재벌 리처드 데스몬 소유로, 발행 부수 65만부의 중소 타블로이드지다.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 ‘채널5’ 방송 등도 운영하는 데스몬 자신도 청문회 대상 명단에 올라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7월 다른 타블로이드지 뉴스오브더월드(현재 폐간)가 취재를 위해 유명인사나 살인 범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불법 도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특별 지시로 언론윤리 청문회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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