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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산책 2 소박한 패셔니스타 그녀, 밀라노(2)
코리안위클리  2012/01/25, 13:47:21   
▲ 밀라노의 가장 대표적인 장소인 두오모 광장과 그 성당은 밀라노의 핵심적인 문화의 교차로로서 이 도시의 심장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오모 광장에서 바라본 두오모 성당(사진 위)과 내부 모습.
밀라노의 핵심적인 문화 교차로 ‘두오모 광장과 성당’

밀라노의 관문인 밀라노 중앙역에 서 내려 노란색 3호선을 타고 두오모(Duomo)역에 내렸다면, 당신은 가장 일반적인 루트로 밀라노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밀라노의 가장 대표적인 장소인 두오모 광장과 그 성당은 밀라노의 중심이자 핵심적인 문화의 교차로로서 이 도시의 심장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 특히,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과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 다음으로 큰 규모를 가진 두오모 성당은 그 크기만으로는 아름다움과 가치를 설명할 수 없는 건물이자 풍경이다.
밀라노의 핵심 랜드마크인 이곳은 단순히 위치나 크기만으로 유명해진 곳이 아니라 정교한 대리석들의 향연과 압도되는 건축의 미학적 조화가 정말 밀라노를 대표하고 상징할만큼 아름다운 건물이기에 그렇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두오모는 14세기 후반부터 건축하기 시작,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고 하니, 무려 500여년간 지속적으로 건축해 온 엄청난 건물이다. 후기 고딕양식으로 시작해서 이탈리아 보다는 프랑스 건축에 가깝게 설계된 이 건물은(실제로 초반부터 프랑스 건축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나폴레옹에 의해 마무리 되어 프랑스의 정교함도 함께 깃든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두오모 광장의 여러 건물들 중에서도 이 건물은 남성적인 매력이 강한 이탈리아에서 여성의 매력이 느껴지는 프랑스의 느낌을 더 닮은 인상을 받는다.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강한 캣워크 모델처럼 정교함과 화려함 속에서 당당함을 보게 한다. 왜 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두오모라는 모델을 가운데에 두고 여러 건물들이 바라만 보고 있는 것처럼 엄청난 아우라와 함께 화려함을 내뿜고 있다.

밀라노의 핵심 랜드마크로 불리는 두오모 성당은
단순히 위치나 크기만으로 유명해진 곳이 아니라
정교한 대리석들의 향연과 압도되는
건축의 미학적 조화가 이뤄낸 아름다운 건물이다.


두오모를 감상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성당 내부를 들어가 보는 것, 두 번째는 지붕에 올라가 보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광장에서 멀찌감치 바라보는 것. 실제로 이들 세 가지 방법은 두오모의 다양한 매력을 제대로 즐겨볼 수 있는 방법들이다.
일단 두오모 안으로 들어가 보자. 두오모의 내부는 그 규모 만큼이나 웅장함과 화려함을 안고 있다. 오랜 기간 지어진 건물답게 건물 곳곳에 묻어 있는 각 시대의 흔적들은 건물을 마치 하나의 거대한 서사시 처럼 느끼게 한다.
대리석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다양한 색감과 동시에 오랜 세월의 때가 묻어 탁한 느낌이 마치 중후한 매력의 신사 같다. 대리석을 밟는 발걸음 마다 역사가 느껴지고 그 시대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오는 듯하다.
두오모는 그저 화려함만 추구하는 겉만 번지르르한 모델이 아니라, 수많은 세월을 인내해 온 한 인간의 삶이 느껴지는 지적인 세월의 매력을 내면에 품고 있다.
반면, 이 건물의 뒷편 리프트에 올라 지붕으로 올라가 보면 정교하게 붙이고 깎은 대리석의 향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마치 몬테 나폴리오네 공방 장인들의 섬세하고 정교한 손길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처럼 순간 소름이 돋는다.
밀라노가 보여주는 외면의 화려함은, 마치 이 두오모의 손길들처럼, 단순히 돈이나 겉치레로만 만든 화려함이 아닌 것이다. 한땀한땀 새겨진 정성처럼, 그리고 그 조화를 이루기 위한 미학적인 고민들처럼, 그 수많은 인고의 세월이 외면에 묻어나온 화려함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어떤 존재가 되기 위해, 그 노력과 공부를 오랜 세월동안 묵혀 온 사람들처럼, 두오모는, 또한 밀라노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 내공으로 화려함을 쌓아온 진국의 도시였던 것을 이 성당의 지붕에서 놀랄만큼 느낄수 있다.
이쯤 되면, 다시 두오모 광장에 내려와 전체를 조망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토리오 엠마누엘라 2세 갤러리아 한켠에 있는 Zucca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한잔 손에 들고 한숨 돌리며 수많은 세월의 이야기를 간직한 매력이 있는 성당을 바라본다. 어쩌면 진정한 화려함이라는 것은 외면이 아니라 시간과 내공의 작업이라는 것을 돌아보면서.

글쓴이 박 서 재
plibrary@daum.net

워릭대학교 Theatre Studies 박사과정
University of Bristol (MA/Mphil)
유럽 17개국, 100여개 도시
이벤트·축제 방문 리서치
다수 공연작품 연출·조연출·스태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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