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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세상 읽기 5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아비 로드
코리안위클리  2012/03/28, 06:31:11   
▲ 아비 로드는 런던의 주택가에 자리한 영국의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평범한 거리다. 그러나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인 비틀즈가 1969년에 선보인 11번째 앨범의 표지에 등장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전통적인 도시 이미지가 발산하는 매력

도시는 끊임없이 변한다. 그러나 추억과 낭만을 공유할 수 있는
전통적인 공간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세대와 사회를
끈끈하게 엮어주는 구심점이자,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비틀즈의 숨결을 느끼다
걷기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거리에 대한 관심도 더욱 증가한다. 그러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는 어디일까? 이러한 질문에 한 마디로 답하는 것이 불가능하겠지만 아마도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런던의 옥스포드 거리, 바르셀로나의 람브라스 거리, 로스엔젤레스의 로데오 거리, 동경의 시부야 거리 등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거리일 듯싶다. 이 거리들의 공통점은 다양한 쇼핑 공간과 더불어 젊은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활력이 넘치는 장소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 같은 유명한 거리들과 성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 받는 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런던의 ‘아비 로드(Abbey Road)’다. 경우에 따라 다소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비 로드는 런던의 주택가에 자리한 영국의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평범한 거리다. 그러나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인 비틀즈가 1969년에 선보인 11번째 앨범의 표지에 등장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구글에 영문으로 아비 로드를 검색하면 무려 오천만 개 가량의 자료가 검색될 정도니 실로 그 유명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비틀즈 11집 표지는 무척 단순하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비틀즈 멤버인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가 나란히 줄지어 아비로드의 횡단보도를 건넌다. 영국의 보편적인 거리를 배경으로 찍은 이 모습은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비틀즈가 앨범을 선 보인 이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이 길을 찾아와 비슷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는 우스꽝스러운(?) 관광객들을 흔히 목격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영화, 뮤직 비디오, 광고, 만화 등에서 수없이 많은 패러디도 등장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심슨 가족이 아닐까 싶다. 심슨, 마지, 바트, 리사가 비틀즈 네 명과 같은 옷을 입고 손발의 동작도 똑같이 흉내 내며 아비로드를 걷고 있다.

▲ 심슨가족(심슨, 마지, 바트, 리사)이 비틀즈 네 명과 같은 옷을 입고 손발의 동작도 똑같이 흉내 내며 아비로드를 걷고 있다.

▲ 심슨가족(심슨, 마지, 바트, 리사)이 비틀즈 네 명과 같은 옷을 입고 손발의 동작도 똑같이 흉내 내며 아비로드를 걷고 있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거리
아비 로드는 현대 도시에서 ‘전통을 만드는 방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도시가 무한 경쟁의 시대로 접어든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창의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도시를 시각적, 공간적으로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인위적인 방식으로 디자인한 도시는 장점보다 단점과 한계를 더 많이 노출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유행과 같은 비슷한 혹은 진부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고유한 개성이 결여된 그저 화려하기만 한 도시가 탄생하곤 한다.
아비 로드가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 팬들을 넘어서 더욱 유명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바로 변치 않는 전통적인 도시 이미지가 발산하는 매력 때문이다. 1969년의 비틀즈 앨범에 등장한 아비 로드의 전체적인 모습은 현재도 별 차이가 없다. 길 양 옆에 주차된 차종이 바뀌었고, 가로수가 더욱 울창해졌고 약간의 분위기가 다른 뿐이다. 이는 곧 40년 전과 현재의 거리 모습이 동일함을 의미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비 로드는 그 이전부터 존재했으니, 많은 사람들이 세대를 넘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 즉, 비틀즈에 대한 애정이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는 것처럼, 아비 로드 역시 언제나 그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래서 아비 로드에서 비틀즈를 흉내 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속으로 들어간 듯한 광경이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한다. 그러나 추억과 낭만을 공유할 수 있는 전통적인 공간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세대와 사회를 끈끈하게 엮어주는 구심점이자,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라져가는 우리의 골목길이 너무나 소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아비 로드는 영국을 넘어 세계인의 거리로 자리매김 했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도시사회학 박사)
director@jhkurbanlab.co.uk

저서 :
<작가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유럽의 발견>(2010)
<산업유산의 재탄생>(2012 발간 예정)

활동 :
런던대학 UCL 지리학과에서 도시 연구
김정후 도시건축정책연구소 운영
도시 및 건축법 수립과 정책 연구 참여
한겨레신문 문화칼럼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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