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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우이혁 정신과 전문의 글짜크기  | 
청소년과 정신건강 2 자녀있는 가정의 행복 조건
코리안위클리  2014/03/26, 06:33:03   
▲ 자녀들과의 관계는 정열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결혼은 어느 정도는 자신들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책임이 서로에게 나눠져 있지만 자녀 관계는 아주 일방적이기 때문이다.

서로 위하고 사랑하고 신뢰하는 관계 우선돼야

자녀를 가진다는 것은 가족을 이룬다는 것이다. 즉 자녀를 가지려면 혼자서는 안되고 반드시 배우자가 있어야 하며 아동들은 어머니 아니면 아버지 혼자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두 명의 존재와 양으로 혹은 음으로 엮여 있어야 한다. 같이 살지는 않더라도 아버지와 만나거나 연락하고 지내고 있을 수도 있고 설혹 아무런 접촉이 없는 상태라도 ‘아버지가 떠나 갔다, 아버지가 나를 버렸다’ 등등 일종의 부정적인 형태라도 어떤 관계가 정립되어 계속 유지되어 간다.
이렇게 자녀가 있을 때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정적인 관계 보다는 긍적적인 관계, 바꿔 말하면 서로 위하고 사랑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무엇보다 우선적이다. 그러나 이런 관계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부사이의 관계도 항상 노력이 필요하듯이 자녀들과의 관계는 훨씬 더한 정열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결혼은 어느 정도는 자신들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관계에 대한 책임이 서로에게 나눠져 있지만 자녀 관계는 아주 일방적이다. 자녀들이 부모들과 만나는 것은 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부모가 관계로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선택권이 전혀 없는 상태로 만난다.
이런 논리로 보면 부모 자녀 관계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부모에게 많은 경우 책임이 주어진다. 이런 이야길 하면 상당히 억울함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산다고 열심히 했는데 내 아들은 내 노력만큼 따라 주지 않는다 . 정말 난 아들 복이 없다’ 등등 하소연 하는 부모들이 한국에는 상당히 많이 있다.
특히 요즘에 많이 나타나는 형태는 경제활동과 맞물린 자식들과의 갈등이다. 1990년대 이후 한국도 점점 변화가 가속화 되어 이제는 어머니가 일을 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그러면서 자녀들을 키우는 방식도 달려져 이제는 청소년은 말할 것도 없고 아동들도 많은 경우 학교나 학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러한 시대 변화를 반영하듯 20년쯤 전에는 ‘청소년 자녀와의 대화소통이 중요하다’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었으나 요즘은 그나마 이런 슬로건 조차 점점 사라진 것 같다.

부모들도 자식들의 짜증을 받아 줄 대상이 되기 보다는
자신들의 갈등 해소 때문에 자식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친구의 물건을 훔치는 십대, 등교를 거부하는 소녀,
담배를 피우고 급우들을 괴롭히는 소년 등등 모두는 이런 환경에서 나온다.


청소년 자녀와의 대화는 거의 학교 성적이 관한 것들이고 이제는 초등학교 다니는 애들과의 대화도 공부에 관련된 것이 대부분을 차지 한다. 엄마, 아빠와 만나는 시간들이 점점 줄어들고 그나마 대화도 공부에 관련된 것 뿐이니 부모 자식 관계가 좋을 리가 없다. 엄마는 직장 일이 힘들고 회식도 가야 하고 아버지는 으례 그렇듯이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 온다. 그나마 주말에는 결혼식이나 돌잔치, 집안이나 친구 행사에 동원되어야 하니 가족끼리 온전히 시간을 가질 기회는 천국에 별따기다.
이런 경우 가족간에 서로가 불만이 쌓이고 오해가 늘어난다. 사는 것이 불만 스럽고 인생에 회의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런 기분이 개인 안에서만 쌓이는게 아니고 밖으로 삐져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에 사회나 회사, 그리고 학교에서 이런 감정에 대해 잘 받아 주거나 용인하지 않는 환경이라면 가족내에서 이런 감정들을 분출할 기회가 더욱 더 늘어날 것이다.
부모들도 이런 자식들의 짜증을 받아 줄 대상이 되기 보다는 자신들의 갈등 해소 때문에 자식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친구의 물건을 훔치는 십대, 등교를 거부하는 소녀, 담배를 피우고 급우들을 괴롭히는 소년 등등 모두는 이런 환경에서 나온다.
어떤 집안들은 겉으로는 멀쩡하다. 아니 대부분의 부모는 ‘우리가 다른 가족들과 다른 것이 있나요?’ 되묻기도 한다. 대개의 이런 가정은 ‘우리가 다른 여느 가족들처럼 같이 잘 살아보려고 아둥 바둥 살아 왔고 보다시피 옆 집 애들은 다 잘 하고 있는데 왜 내 애만 이러냐?’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듯하다.
그중에 큰 원인으로는 경제적 성장을 들 수도 있겠다. 살 수 있는 물건 아니 사고 싶은 물건이 많아짐으로서 돈을 벌어야 할 이유가 늘어났다. 돈을 벌면 좋은 학원을 보내 아들 성적도 올릴 수 있고 자신이 맛있는 것도 사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제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정서 활동에 쓸 시간이 줄어 들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최근에 아들과 별로 말을 나눈 적이 없다’라는 부모가 늘어난다. 옛날엔 엄마들이라도 집에 있었지만 이젠 그런 집이 점점 줄어 든다. 아들도 부모들과 이야기 하기 보다는 페이스북으로 컴퓨터와 지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가족의 행복이 생길 수 있을까? 자신의 최고 우선 순위가 사장이 되고 성공하는 것이라면 열심히 자신의 회사 일을 하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행복을 생기게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항상 가족의 행복과 같이 가지는 않는다. 아니 그 두 개를 동시에 성취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요즘 영국 의사들의 설문조사를 보면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이 일과 인생의 밸런스다. 어쩌면 한국 여자분들에게 요즘 많이 통용될 수 있는 질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여성들에게만 해당 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왜냐하면 아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자신과 자신 가족의 행복도 날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우 이 혁
wooieehyok@msn.com

약력 : 한국 신경정신과 전문의
영국 정신과 전문의 (소아, 청소년, 성인)
정신분석 정신치료사
현재 NHS 소아 청소년 정신과 컨설턴트
영국 왕립 정신 의학회 전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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