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 콤비마케팅연구원장
지금 일본 열도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소리로 요란하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수상한 두 명의 과학자가 학창시절 꼴찌였기 때문이다.
물리학상을 수상한 고시바 마사토시 도쿄대 명예교수는 도쿄대 물리학과를 꼴찌로 졸업했다.
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 연구원은 학사출신에다 대학시절에는 전자공학을 전공해 의외성에다 경이로움까지 더해주고 있는데 도호쿠대 재학시절 유급당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마치 학교 열등생이 사회 우등생이라는 가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꼴찌가 타낸 노벨상은 역전의 드라마처럼 벼랑에서 보는 희망의 하늘이다. 공교롭게도 꼴찌 열풍이 부는 시기에 일본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시스코 월드레이디스 챌린지대회 1라운드 경기결과는 꼴찌들의 반란이었다.
미 LPGA의 1번 시드 아니카 소렌스탐은 일본 최하위인 16번 시드 아마누마 치에코에게, 2번 시드 박세리는 15번 시드 반도 다카요에게, 3번 시드 김미현은 14번 시드 요네야마 미도리에게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패해 세계 정상 1, 2, 3위가 일본의 꼴찌 삼총사에게 모두 패해 1회전에서 탈락하고 만다.
꼴찌들의 반란이 골프에서도 재현된 것이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고시바 교수의 노벨상 수상을 ‘풍부한 상상력과 끈질긴 실행력 그리고 분석력이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경영으로 표현하면 상상력은 Plan, 실행력은 Do, 분석력은 See가 된다. 꼴찌의 선두탈환 방법이 바로 경영의 사이클인 P-D-S 선순환과 일치하는 것이다.
꼴찌가 경쟁력일 수는 없다. 다만 꼴찌라는 위치에서 발견하는 틈새가 있을 뿐이다. 계획하고 실천하고 그리고 분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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