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세리(26·CJ)가 27일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연장 네번째 홀서 우승을 낚아채며 미 LPGA투어 진출 후 네 차례의 연장전을 모두 우승컵으로 장식했다. 이에 따라 박세리는 세이프웨이 대회에 이어 올해 미 LPGA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릿지의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에서 계속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박세리는 선두에 3타 뒤진채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박세리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9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16언더파 200타를 기록, 1위 샤니 워와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갔다. 특히 박세리는 마지막 18라운드에서 멋진 버디를 성공시켜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에 들어가서 접전은 계속됐다. 박세리와 샤니 워는 연장 3홀까지 버디, 파를 반복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 4번째 홀에서 결정됐다. 샤니 워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휘감기며 물에 빠졌고, 이후 어프로치 샷도 좋지 않은 위치로 떨어졌다. 박세리는 연장 4홀에서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마침내 우승컵을 거머쥐게 되었다.
LPGA 인기몰이의 주인공 미셸 위(14)는 1언더파로 공동 33위를 기록,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이어 컷을 통과했다.
또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최종 라운드 합계 8언더파로 공동 10위를 기록했고, 김미현(26·KTF)은 7언더파로 12위를 기록했다.
박세리는 이번 우승으로 다승(2승), 시즌 상금(51만1618달러)에서 소렌스탐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소렌스탐이 이번 대회에 불참해 ‘반쪽 승리’일 수도 있지만, 본인은 확실히 자신감을 찾은 표정이다. 또 ‘명예의 전당’ 포인트도 24점째를 획득, 자격 요건(27점)까지 단 3점만을 남겨놓고 있다. 3개 대회 우승(메이저 대회는 2점)이면 동양인으로 사상 첫 ‘명예의 전당’ 가입 멤버가 된다.
박세리는 아직 “소렌스탐과 동격은 아니다”고 겸손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소렌스탐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다져왔고, 이번 대회를 통해 기선을 제압했다. ‘20승 이정표’는 1인자를 향한 새로운 출발선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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