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시사주간인 <타임>과 <뉴스위크>는 최신호(10월6일자)에서 ‘이라크전은 실패한 전쟁’이라는 전제 하에 조지 W 부시 정부의 실책과 오류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자발적으로 영웅을 만들기까지 하면서 정부의 전쟁 추진에 대해 편들기 일색이던 이전의 보도 태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타임>은 ‘그래서 무엇이 잘못됐길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의 실책을 크게 4가지 측면에서 지적했다.
가장 큰 실수는 대량살상무기(WMD)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을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것이다.
부시는 결국 “1,200여명의 요원들이 이라크를 샅샅이 뒤지고서도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는 치욕스러운 보고서를 발표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두 번째로 이라크 저항세력을 얕잡아 봄으로써 전후에 테러와 게릴라전이 난무하는 혼돈을 자초한 것이 지적됐다.
<타임>은 이밖에 전후 처리를 담당할 실무 요원과 정보원 등 ‘사공’이 너무 많아 혼란이 발생하고, 미군이 이라크 민간인들의 민족주의와 반미 감정을 과소평가한 점 등을 꼽았다.
<뉴스위크>는 “이라크 공황의 원인은 워싱턴의 아둔한 오판과 내부 균열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국방부가 승리에만 집착해 전후 상황은 나몰라라 한 것이 큰 실수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일이 “미국 주류 언론들이 맹목적인 애국심과 승리감에 빠져 거의 무조건적으로 전쟁을 지지하고 정부에 협조하는 무책임한 태도를 벗어나기 시작한 징조로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