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왕국’ 일본의 자존심인 소니가 무너지고 있다.
최근 들어 경영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물론,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텔레비전 등 차세대 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효자노릇을 해온 게임과 영화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니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6% 줄었다. 매출(-3.2%)도 줄었고, 영업이익은 -51.3%나 줄어들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근에는 1%대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도 23% 하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LCD와 PDP 텔레비전 시장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그동안 아날로그 텔레비전 시장에서 누렸던 독점적 지위를 모두 잃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소니는 최근 삼성전자와 LCD 부문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하는 과정에서 소니의 엔지니어들을 삼성전자 생산라인에 투입하겠다는 제의를 거부당하는 ‘수모’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니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도 냉정해져, 2002년 4월1일 주식 시가총액(462억4200만달러)이 삼성전자(464억6860만달러)에 처음 역전당한 이후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소니는 향후 3년간 전세계 종업원의 13%에 해당하는 2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이 뒤따라주지 않는다면 소니의 명성은 갈수록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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