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겨냥한듯… 총영사 숨져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의 중심지에 있는 영국 총영사관과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에서 20일 오후(현지시간) 동시 다발적으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적어도 27명이 숨지고 4백50명 이상이 다쳤다고 압둘카디르 악수 터키 내부장관이 밝혔다.
이 테러 공격으로 영국 총영사관의 부속 건물이 무너졌으며 사고 몇분 전 이 건물에 들어갔던 로저 쇼트 총영사는 사망했다고 총영사관 관계자가 밝혔다.
사건 직후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남자가 이스탄불의 <아나톨리아>통신에 전화를 걸어 이번 폭발은 알 카에다가 터키의 이슬람 지하조직인 IBDA-C와 합작으로 벌인 것으로 주장했다고
통신이 보도했다. 터키의 제밀 지제크 법무장관은 이번 폭발은 자살 폭탄 공격이라고 말했다.
스트로 장관은 이번 연쇄 폭탄 테러가 오사마 빈 라덴의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그 추종자들이 보여온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자국민에게 터키 여행을 금지했다.
이날 영국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연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번 테러를 “사악한 테러단체의 만행”이라고 비난하고 “테러 협박 때문에 이라크에서의 연합군 활동이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건 직후 미국은 이스탄불 주재 자국 총영사관을 폐쇄했다.
한편 이스탄불 연쇄 폭탄 테러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런던 시장에서는 1월 인도분 북해산 원유가 배럴당 26센트 오른 30.03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시장의 기준유인 경질유 12월분도 장외 전자거래에서 22센트 오른 33.14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