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은 스페인의 연쇄 폭탄 테러를 ‘유럽판 9·11’이라 부르며 테러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는 13일 테러경계 수준을 4단계 중 가장 낮은 ‘옐로’에서 ‘오렌지’로 한 단계 올리고, 공항과 기차역 등 주요 지점에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레드’ 경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공항과 기차역 등에 500여명의 경찰을 추가 배치하고, 스페인과의 국경지대에도 경비를 강화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8월에 열릴 아테네 올림픽의 보안을 위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화생방 부대를 파견해 달라고 공식 협조를 요청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스페인과 함께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을 지지했던 폴란드도 공항과 기차역 등에 경계를 강화했다.
포르투갈은 오는 6월 포르투갈 8개 도시에서 개최될 ‘유로 2004’ 축구시합에 대비, 각국 대표팀들을 보호할 특별 경호조치를 마련 중이다.
영국, 이탈리아 등은 이미 테러 경계를 강화한 바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전 세계가 똑같은 위협을 당하고 있는 만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며 테러에 대한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한편 미국도 스페인 연쇄 폭탄 테러 이후 철도 및 지하철, 교량과 터널 경계를 강화했다.
뉴욕시의 기차역인 펜스테이션과 그랜드 센터널 터미널, 버스 터미널 등 시내 곳곳에는 폭발물 탐지견을 대동한 경찰들이 2인 1조로 돌아다니고 있으며, 수많은 정복 요원들도 주요 지역에 배치됐다.
조지 파타키 뉴욕주지사는 12일 “테러로부터 안전하다”면서 불안해하는 뉴욕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공사의 피터 칼리코 회장도 일반 시민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스페인 테러 이후 보안 강화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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