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 체첸 자치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의 한 축구경기장에서 9일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행사 도중 폭탄 테러가 발생, 친 크렘린계인 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대통령이 사망했다. 또 북카프카스 지역 러시아군 통합사령부 사령관 발레리 바라노프 대장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이번 사고로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46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폭탄 테러는 이날 오전 10시35분쯤 군사 퍼레이드 등 전승 기념일 주요 순서가 끝나고 연주회가 열리던 중 스타디움 중앙 귀빈석 밑에 설치된 폭발물(지뢰)이 터지면서 일어났다. 당시 귀빈석에는 카디로프 대통령과 국회의장·장성 등 체첸공화국 고위 인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기념일 행사를 취재하던 로이터 통신의 사진기자 아들란 하사노프도(33)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폭발 뒤 요란한 총성이 연달아 울려 퍼지는 가운데 스타디움을 빠져나가려는 군중으로 행사장은 수라장을 이뤘다.
체첸 반군은 사건 직후 “러시아 주둔군과 친크렘린 정치인들이 공격목표”라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폭발 사건 직후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보복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10여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체첸사태가 더욱 악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체첸 자치공화국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된 세르게이 아브라모프(전 체첸 총리)와 폭탄 테러 수습책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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