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개수 제한 … 남유럽 기상이변에 수입 줄고 국내 공급량도 40% 감소
남부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의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들자 수입 물량 부족을 우려한 영국 대형 수퍼마켓 체인들이 앞다퉈 구매 개수 제한에 나섰다.
영국 3위 유통업체 아스다는 토마토, 고추, 피망, 오이, 상추, 샐러드용 채소, 브로콜리, 산딸기 등 8개 품목을 고객 1인당 최대 3개까지만 살 수 있도록 당분간 제한한다고 21일 밝혔다.
모리슨즈도 22일부터 토마토, 오이, 상추, 피망은 1인당 2개만 살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스코와 알디도 22일부터 특정 과일과 채소 구매시 1인당 3개로 제한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과일과 채소 공급 부족 사태가 앞으로 몇 주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 모로코 등지에는 평년 기온을 밑도는 이상 저온이 이어지는 바람에 농산물 출하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국은 스페인과 모로코에서 겨울 농작물을 가장 많이 수입한다.
영국 내 작황도 좋지 못해 부족한 수입 물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량을 줄이거나 경작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지난해 성탄절 전후로 발생한 서리로 인해 당근·양배추 등 겨울철 밭작물이 피해를 보면서 농산물 물량이 예년 대비 최대 40%까지 감소했다.
1985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한편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10%대에 머물렀다.
영국 통계청은 2023년 1월 물가 상승률이 연 10.1%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11.1%로 41년 만에 정점을 찍고, 지난해 11월 10.7%, 지난해 12월 10.5%로 하락했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16.8% 뛰었다, 가정당 연평균 약 £800가 더 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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