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소비 패턴 변화 … 좋은 시간 ‘경험’과 외식에 지갑 확 열어
영국인들이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에 ‘대항’해 기억에 남을 추억 만들기와 야외활동을 많이 한다고 영국 최대신용카드회사가 발표했다.
유가 인상과 파운드 약세로 일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험과 추억 만들기 경제활동’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바클레이즈카드가 고객 소비내역을 분석해 말했다.
작년 소매업계는 소비자들이 옷이나 물품 쇼핑보다는 식당이나 극장 가는 데 돈을 더 쓴다는 점을 확인했다.
의류 대형소매 체인 넥스트Next는 이런 소비자 지출변화가 매출에 영향을 미쳐 8년 만에 처음으로 이익이 줄었다고 지난 달 발표했다.
바클레이카드에 따르면 올 4월 펍(술집) 소비액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0%가 늘었고, 식당은 16%, 공연장과 영화관도 ‘수혜업종’으로 12.7% 나 늘었다. 반면 여성 의류는 0.5% 증가에 그쳤고 백화점 매상은 1%가 오히려 줄었다.
바클레이카드 폴 록스톤 사장은 “사회활동과 소비 패턴 변화로 받아들인다. 사람들이 여윳돈을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물건 구입 대신 가족과 시간을 공유하고 친구와 외식하며 공연이나 영화를 보는 쪽에 더 쓰고 있다. 소비자들이 돈 사용에 예전보다 더 따지고 조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증가는 더욱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카드 결제 금액이 저가 수퍼마켓 16.6%와 생필품 구입 11.4% 가 각각 늘었는데 이는 결제액 분석을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았다.
대형회계컨설팅 회사 딜로이트 호스피털리티 & 레져 담당 파트너 사이먼 오튼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서 ‘경험과 추억 만들기’에 예전보다 돈을 많이 쓰는 것은 습관적 심리학과 관계가 있다”며 “가족 혹은 친구와의 짧은 휴가나 외식 등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습관처럼 추억을 만드는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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