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불과 6개월 가량 앞두고 줄곧 두자리수 이상 뒤쳐져 있던 영국 집권 노동당이 처음으로 보수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한자리수로 좁혔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이전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절대 다수당이 없는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일간지 더 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인 포퓰러스에 의뢰해 1천50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내일 총선이 실시된다는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노동당 30%, 보수야당 38%로 나타났다. 한 달 전 보다 노동당 지지도는 1% 포인트 오른 반면 보수야당 지지도는 1% 포인트 떨어졌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은 2% 포인트 오른 20%로 집계됐다. 고든 브라운 총리가 지난 주 발표한 아프가니스탄 500명 추가 파병에 대해서는 찬성 44%, 반대 48%로 나타났다. 노동당의 3기 연속 집권으로 인한 국민의 피로감과 변화 욕구 등으로 그동안 여론조사에선 보수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왔다. 그러나 근래들어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야당의 지지율은 정체 또는 소폭 하락하는 반면 노동당 지지율은 조금씩 올라가는 흐름이 뚜렷하다. 현재 의석 수는 노동당 349, 보수당 193, 자유민주당 63, 기타 41석이다. 내년 총선에서 보수야당이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할 것이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보수 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노동당-자유민주당 간, 또는 보수야당-자유민주당 간 연정이 등장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양당제가 뿌리내린 영국에서 절대 다수당이 없는 의회(Hung Parliament)는 1974년 총선 이후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