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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실시되는 총선과 대선을 위해 14~15일 이틀간 레인즈파크 한인종합회관에서 진행된 모의재외선거에서 영국은 38.3%의 투표율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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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선거 투표율 38.3% 저조 … 홍보부족, 교민 관심 결여
“2012년 재외선거에도 참여할 생각입니다” 영국에 거주한 지 6년 된 한인 제임스 조씨가 부인과 함께 모의선거에 참여하고 2012년 치러질 재외국민선거에서도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Cobham에 거주하는 최중훈씨는 투표를 마치고 “투표용지에 후보자의 이름을 직접 기입하는 것 이외에는 한국에서 했던 투표와 별 차이가 없었다”며 “외국에서 투표를 하니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2년 실시될 4월 총선과 11월 대선을 앞두고 예행연습으로 치러진 모의 재외국민선거가 14일과 15일 이틀간 레인즈파크의 한인종합회관에서 있었다.
유의상 공사와 대사관 직원들의 투표로 시작된 모의선거는 첫날 100여명 둘째날에는 20여명이 참가해 이틀간 총 124명이 투표했다.
9월 30일까지 이번 모의선거에 투표하겠다고 신고한 324명 중 38.3%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26개 재외공관의 평균 투표율과 비슷하지만 스페인(88.2%), 이탈리아(58/1%), 프랑스(51.3%)등 주변 유럽국에 비하면 크게 떨어졌다.
한인들의 많은 참여 유도를 위해 투표장소까지 센트럴 런던의 대사관 공관이 아닌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몰든 인근 한인종합회관에서 진행한 것을 고려하면 참여율은 예상보다 훨씬 저조했다.
재외국민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달리 홍보 부족, 교민들의 관심 결여 등 문제점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모의선거이기 때문에 후보자나 정당들의 선거 운동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선거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이날 모의선거를 참관한 황만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책임위원은 “모의선거라 교민들의 관심이 적었을 것으로 본다. 실제 선거에서는 관심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틈만 나면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요구하던 교민들의 목소리에 비해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율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있은 14일 종합회관 인근의 한인교회 예배에 참석한 500여명의 한인 가운데 모의선거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투표율이 낮았던 또다른 이유도 드러났다. 최근 영주권을 취득한 교민의 경우 선거인명부에 등록하기 위해 체류사실을 통보할 경우 주민등록이 말소되는 것 등을 꺼린 다는 것이다. 대사관 영사과에서는 이런 경우 재외선거인이 아닌 국외부재자로 분류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선거에 등록한 총 324명 가운데 비례대표만을 투표할 수 있는 재외선거인은 12명 뿐이었고 나머지 312명은 한국에 주민등록지가 있는 유학생이나 주재원신분의 국외부재자선거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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