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체증 줄이기 위해 7주 재택근무 허용
“올림픽 교통체증이 극심할 텐데…공무원은 재택근무하세요”
영국 공무원들이 런던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이 이어지는 7월 21일부터 7주 동안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출퇴근 수요를 줄여 도심의 극심한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취지지만 경제인 단체들은 장기 휴무에 따른 업무 마비와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고 있다.
영국 정부와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개회식이 시작되기 6일 전인 7월 21일부터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10여만명의 공무원들에게 재택 근무령을 내렸다고 일간 더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주요 부처 공무원들은 이때부터 9월9일까지 7주 동안 재택근무가 권장되고, 런던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사이인 15일간은 탄력 근무제가 적용된다.
올림픽 때 업무가 가중되는 외교부, 내무부, 지역사회부 등 3개 부처를 제외한 17개 정부 부처가 이러한 방안에 동의했다.
재택근무 외에 불가피하게 출퇴근을 해야 하는 공무원들은 가능한 한 대중교통보다는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근무지 이외에 자택 주변 관공서에서 일하는 방안도 도입된다.
우편이나 택배를 일시 중단하거나 도심 외곽으로 우회시키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를 통해 공무원들의 출퇴근 교통 수요를 50% 이상 줄인다는 목표다.
이러한 조치들은 런던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을 맞아 지하철 이용자만 기존 하루 1천200만명 이외에 300만명이 늘어나는 등 급증하는 교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런던의 도로는 오래되고 매우 비좁아 올림픽 선수단과 대표단, 관람객 등을 시내 동부에 있는 올림픽공원 등 주요 경기장으로 안내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당국은 도심 세인트 판크라스 기차역에서 올림픽공원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재블린 열차를 개통하고 시내 도로 1개 차선을 올림픽 차량만 통행하도록 전용 차선제를 운용할 방침이지만 이것만으로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벅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 부처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산업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런던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이 이어지는 시기는 의회 휴회 기간은 물론 초중고교의 여름방학과도 겹쳐 공무원들이 대거 휴가를 떠나버릴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또한 시민이나 공무원들 사이에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교통부와 내각사무처 등 일부 부처가 주도해 이러한 방안을 마련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단체인 BSA 대변인은 “정부의 핵심 기능을 7주 동안이나 간헐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은 너무 길다”면서 “민간기업들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만큼 공무원들도 정열적으로 나서주기를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런던 도심인 웨스트민스터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마크 필드 의원은 “3주면 모를까 7월부터 9월까지 7주동안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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