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니코틴 중독 예방… 흡연 최근 3년간 ‘3배 증가’
영국 정부가 청소년들의 니코틴 중독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우선 향료 사용 금지, 상점 내 진열 제한, 불법 판매시 과태료 부과, 일반 포장 시행 등 규제안을 상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영국 정부는 2009년 이후 출생한 청소년이 성인이 돼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는 흡연 감축안을 내놓았다.
담배 구매 가능 연령을 18세에서 매년 1년씩 올려, 2040년부터 이들의 흡연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청소년 흡연은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금연운동 단체인 ‘ASH’에 따르면 11~17세 영국 청소년 가운데 7.6%가 현재 전자담배를 흡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0년 4.1%에서 급증했다.
영국에서 18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지난 3년간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 수가 약 3배 증가했다는 분석도 있다.
법이 시행되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영국 전역에 버려지는 전자담배는 매주 500만 개비에 달한다. 그 안의 리튬 배터리는 연간 전기차 5천대 분량이라는 게 정부의 추산이다.
가디언은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수은 등 유해 물질은 토양과 강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그 맛에 이끌린 동물을 독살해 왔다”고 지적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영국 흡연자 수는 1970년대 이후 2/3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의 약 13%에 해당하는 640만 명이 흡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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