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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피닉스 극장의 기묘한 이야기 ⓒ 마누엘 할란 / ILOVESTAGE IMAGE LIBRA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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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가 런던의 세계적인 공연 제작사인 소냐 프리드먼 프로덕션과 함께 연극 기묘한 이야기를 공동 제작했다. <기묘한 이야기 더 퍼스트 섀도우>의 공동 연출인 저스틴 마틴은 넷플릭스의 웨스트엔드 극장 제작 진출을 업계에 “진정한 기회”라고 칭송했는데 웨스트엔드의 피닉스 극장에서 스티븐 달드리(빌리 엘리엇 연출가)와 함께 연극을 공동 연출한 마틴은 넷플릭스의 공연 참여가 “연극 제작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공연 제작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연극은 물론 TV에도 진정한 기회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플릭스가 계속해서 공연 제작에 투자하고 TV와 연극, 영화간의 대화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새로운 시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저스틴 마틴 왓츠온스테이지 어워즈에서 최우수 신작 연극으로 선정되면서 한 연설-
공연계가 넷플릭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현금이 부족한 업계에 잠재적인 생명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단순히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공연계가 전하는 이야기와 전달 방식을 확장할 수 있는 흥미로운 방법이다. 그래서 이번 넷플릭스와 극장산업 간의 협업이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의 출발점이 될 듯하다. 왜냐하면 영국 국립극장의 영상 플랫폼인 NT Live와 같은 플랫폼에서 무대 공연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스트리밍을 통해 자연스럽게 장르를 넘는 교차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대를 위해 만들어진 공연 컨텐츠가 스크린과 TV를 오가는 것은 더 많은 관객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공연을 경험할 수 있게 하며, 전통적인 극장 방문이 가진 고유의 매력과는 별개로 추가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그러나 극장에서의 공연 관람이 가진 독특한 경험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생생한 현장감, 관객과 배우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 그리고 공연의 에너지를 직접 느낄 수 있는 환경은 스트리밍으로는 완전히 재현하기 어렵다.
따라서,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한 스트리밍은 공연을 접하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가치가 있으나, 전통적인 극장에서의 공연 관람이 주는 물리적 경험과 감동은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인식이 아직은 강한 우려로 남아있다. 디지털 스트리밍과 전통적인 공연 관람 간의 조화가 넷플릭스라는 거대 자본이 뛰어들면서 이런 움직임이 앞으로 공연 문화를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될지 지켜봐야할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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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행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던 적이 있다. 공연 시작 전 배우들이 출퇴근하는 극장 뒷문으로 가서 “가난한 유학생인데 이 작품을 꼭 봐야한다. 도와 달라”고 호소하거나, 배우 지인 찬스를 활용해 평균 30% 이상 할인가를 찾아내거나, 기자가 되어 프레스 티켓을 받는 등 난이도 순으로 언급했었는데 이번엔 좀 더 실질적인 정보를 풀어보려 한다.
가장 비싼 가격으로 뮤지컬 티켓을 구매하는 한국인
먼저 공연 티켓 판매와 관련하여, 한국 관광객들이 런던 뮤지컬 티켓을 구매할 때 마주치는 문제점을 조명해 보자. 요즘은 세계 어디에 살더라도 한국 온라인 플랫폼, 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유명 사이트에서 해외 여행파트, 영국을 클릭하면 수많은 관광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한 런던 뮤지컬 티켓 구매는 높은 수수료와 마진으로 인해 고객이 가장 비싼 가격을 지불하게 되는 구조가 된다.
비밀은 이렇다. 대체로 이런 온라인 플랫폼은 자체 상품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마켓이라는 거대 온라인 플랫폼만 개발하고 거기에 있는 컨텐츠들은 모두 외부 업체가 입점을 하고 있는 구조이다. 특히, 해외 여행 티켓 부분에 입점한 현지 판매자는 최소 판매가의 10%를 (그 플랫폼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이유로)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인데, 이는 런던 현지에서 티켓을 판매하는 박스오피스 판매가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수료이며, 여기에 10%의 수수료를 내고도 입점한 업체가 자신들의 운영 수익을 가져가려면 그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판매해야 하는 것이 자명하다. 이로 인해 한국의 여행객들이 결국 외국 여행객들과 비교했을 때 세상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뮤지컬 티켓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돈을 지불하고도 자신이 어디에 앉게 되는지 좌석 번호를 실시간으로 알 수 없다.
또 다른 문제점은 이런 플랫폼들에 입점한 판매처는 실시간 티켓 플랫폼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고객은 비용을 지불한 후에도 구체적인 좌석 배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한다. 입금을 먼저 유도하고 약 24시간 내 확정된 좌석을 뒤늦게 전달하는 일종의 구매 대행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고객이 무대를 바라보는 위치와 관련된 정보를 결제 후 최대 하루가 지나야 알 수 있다는 불편함을 의미한다.
사실과 전혀 다른 공연장 좌석 도면의 컬러 공지
(다이나믹 프라이싱 제도 이후 불일치)
종종 판매 상세 페이지에 공연장 좌석 도면을 그려 놓고 색상표시로 분할해 가격 안내를 하고 있는데, 이런 도면은 원칙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많은 웨스트엔드 뮤지컬 공연의 좌석들은 다이나믹 프라이싱(수요에 따른 실시간 변동 가격제)을 도입하고 있어, 언제나 해당 좌석이 그렇게 고정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어제는 노란색 구역의 저렴한 좌석군에서 오늘은 녹색 구역으로 언제든 변화가 가능하고 티켓을 판매하는 업체도 그 시기를 알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 공식 판매업체는 극장 시스템과 실시간 자동으로 연동된 상태로 판매를 하는 것이다.
항공권이나 호텔이 이런식으로 판매되고 있으니 비슷한 방식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보이는 판매 방식은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에서 결제 시점에 보여지는 것일 때만 유효하지) 늘 같이 고정된 가격인 것처럼 사진으로 공지하는 것은 공식 티켓 판매 업체에서는 폐지된 지 오래다.
더 거칠게 말해 공연 제작사에 문의해 보면 이런 판매 방식은 사기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고객이 그 고정으로 공지된 좌석 도면을 보고 공지된 판매가를 입금했는데도 불구하고 판매처에서 좌석이 없다며 종종 취소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판매처에서 해당 좌석이 없어서가 아니라 구매 대행을 하려고 하는 시점에 이미 가격이 상향 변동되어 입금된 판매가로는 손해가 발생하니 구매 대행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고객은 이유도 모르고 거절당한 것이고 믿을 수 없겠지만 2024년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한국 여행 플랫폼의 이러한 판매 방식은 당장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행 블로그의 정보로써 낮은 가치의 글
사실 누군가 어떤 좌석을 어디에서 얼마에 구매했다는 여행 블로그의 글은 정보로써 가치가 낮은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어떤 공연을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고 봤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이 되는데, 런던의 주말, 하프텀, 여행 성수기가 되면 전세계 어디에도 할인 좌석이 없어지고, 잔여 좌석이 얼마 남지 않으면 그 좌석의 가격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상승하고, 원래부터 관극 만족도가 낮은 좌석이라 저렴하게 판매했다면 그건 제 값으로 본 것이고, 어느 날 아침 공연 제작사에서 뜬금 없이 한두 시간만 부킹피를 10% 정도 낮게 셋팅을 해버리는 등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글을 작성한 사람과 같은 시기에 같은 가격으로 내도 티켓 가격을 지불하기엔 수많은 우연이 겹쳐져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정확한 좌석 정보와 함께 즉각적인 결제로 좌석 확인이 가능한 공식 플랫폼의 이용이 중요하다.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다양한 티켓 예매처와 공식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것이 고객에게 더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으로 티켓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는 고객이 공연을 관람하는 데 있어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티켓 구매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기억하시라. “싸고 좋은 좌석이란 없다.” 대략 우리도 제목만 들어도 알만 한 작품들은 수십년간 제작사에서 관극 만족도에 따라 약 12등급 이상으로 측정한 평균 가격선이 있기에 고객이 지불한 파운드의 가치에 따라 만족도가 정비례한다는 걸 이해해야 하고 가능하면 매주 맞이하는 주말 성수기를 피해 주중에 보는 것이 예산을 절약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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