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을 훈민정음 등 다른 문화재로 바꾸는 방안이 본격 논의된다.
문화재청 유홍준 청장은 8일 “국보 1호를 숭례문에서 훈민정음으로 바꾸는 문제를 포함한 국보 1호 재지정 문제를 금년 중 문화재위원회 국보심의분과위원회에 상정, 본격적으로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청장은 “현재의 국보 1호 남대문을 훈민정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1996년도에 제기된 바 있고, 그 문제가 문화재위원회 심의까지 올라갔다가 부결된 전례가 있다”면서 “하지만 국보 1호가 갖는 상징성이 큰 데다 국회 등에서 계속 교체 논의가 일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청장은 그러나 국보나 보물과 같은 문화재 국가지정 체제 전반을 손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정체제 전반을 바꿀 경우 관련 규정 개정과 교과서·백과사전 개정 등의 여파가 너무 클 것”이라며 “그렇지만 국보 1호만 교체한다면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청장은 보물 1호를 흥인지문(동대문)에서 다른 문화재로 교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의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도 유청장은 “현행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70호)로 지정한 것은 훈민정음의 정신적 가치가 아닌 서지학적 가치 때문이었다”면서 “무형의 문화유산인 훈민정음을 국보로 지정하는 문제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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