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는 보톡스(Botox)에 ‘소년’이라는 뜻의 ‘보이(boy)’라는 단어를 붙인 ‘보이톡스(Boytox)’라는 말이 널리 퍼질 정도로 남성들 사이에서 보톡스 시술이 인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에서 이뤄지는 연간 10만건의 보톡스 시술 환자 중 남성이 5분의 1을 차지하며, 지난 1년간 남성 환자 증가율이 50%에 달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영국 전역에 11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할리 메디컬그룹은 보톡스와 같은 미용 시술 고객의 45%가 런던과 맨체스터 등지의 남성이라고 밝혔다.
영국 남성들이 이처럼 보톡스에 열광하는 것은 남들에게 젊어보임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측면이 크다. 3년 전 이혼한 피터 로젠펠드(44)는 “보톡스로 중년의 위기를 극복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나이를 속이곤 했었는데, 보톡스를 맞은 뒤 10년은 젊어보인다는 평가에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는 것이다.
이마에 보톡스 시술을 해 지치거나 화난 표정이 아니라 속마음을 쉽게 헤아릴 수 없는 권위있는 표정을 만들려는 것도 남성이 보톡스 시술을 하는 주된 이유다. 젊은이들과 함께 일할 때 자신이 뒤처져 있다는 느낌에 받는 스트레스를 보톡스 시술을 통해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상업영화 감독 데이비드 프랭크(42)는 3년 전 보톡스를 처음 맞은 뒤 일년에 세 차례씩 꼬박꼬박 시술을 받고 있다. 그는 “일하면서 젊은이들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데, 간단하게 이마의 주름살을 없앨 수 있다면 왜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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