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의 학위 수준이 붕괴될 위험에 직면했으며, 이는 강사들이 ‘학점을 후하게 주고’(mark positively) 표절을 눈감아 주도록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런던대학의 전 학술위원회 위원장인 지오프리 엘더만 교수는 ‘성적표 문화’(league table culture)가 영국 대학의 우승상 수상자의 수를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만들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영국 대학의 우등상 수상자는 최근 10년 사이 1만708명에서 3만6천645명으로 100% 이상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학부생 수는 단지 40%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앨더만 교수는 버킹엄대학 강의를 통해 영국 대학들이 특히 높은 등록금을 받는 유학생들에 대해 관대함을 보이고 있으며, 표절과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기까지 한다는 사실을 지적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영국의 대학들은 유럽연합(EU) 이외의 지역에서 온 유학생들로부터 매년 1조5천억 파운드에 달하는 학비를 거둬들이고 있다.
이들 유학생의 수는 최근 5년간 50% 가까이 증가, 현재 13만7천명을 넘겼다.
과거 10년 동안 영국의 최상위권 대학 가운데 케임브리지 대학만이 유일하게 우등상 수상학생의 비율이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앨더만 교수는 청중들에게 “영국 대학의 영문학 수준 또한 낮다. 이것을 보상하기 위해 강사들은 ‘학점을 잘 주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것은 특히 국제학생들과 관련이 돼 있다. 이들이 내는 등록금은 대학들의 주요 수입원이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나는 표절을 하는 국제학생들이 ‘다른 문화적 규범’ 때문에 영국 학생들에 비해 관대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상습적으로 표절을 하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추방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앨더만 교수는 또 리버풀 대학에서 학점제도 개혁 결과 최우등상 수상자가 1년 사이 7%에서 17%로 갑자기 뛰었다는 점도 지적할 것이다.
앨더만 교수는 “학문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대신 기괴한 ‘입찰 게임’(bidding game)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게임 아래서는 학문적 수준은 대중의 이미지라는 제단 위에서 불가피하게 희생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해에 9천229건의 표절 사례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143명의 학생만이 대학에서 추방됐다는 통계는 앨더만 교수의 주장이 타당함을 입증하고 있다.
영국의 고등교육원(HEA)과 합동정보시스템위원회(JISC)가 93개의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양한 형태의 표절 사례가 발견됐다.
표절은 소규모 인기대학이나 옥스퍼드, 케임브리지대학 등 이른바 ‘러셀그룹’에 속하는 명문대학에서 보다는 비인기 대학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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