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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른 두 명예박사의 은퇴 - 빌 게이츠와 이건희
코리안위클리  2008/07/09, 22:42:09   
투명한 경영 처신과 축복받은 은퇴 VS 특검의혹과 상속 의혹으로 불명예 은퇴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최고 경영자(CEO)겸 사주는 일선 은퇴를 선언하고 주 1회씩의 이사회 의장으로서만 회사의 실무를 보겠다고 선언했다. 이제부터 전업 자선사업가로서의 꿈을 실현하게 된 것이라고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는 미담 보도이다.
한편 한국에서는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특검재판에 아들 재용씨가 증인으로 출석, 부자가 법정에서까지 만나게 됐다는 희화(戱畵)와 같은 최근 보도이다. 이에 앞서 이전회장은 삼성을 은퇴한 바 있다.
1955년 10월28일 빌 게이츠는 시애틀의 변호사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세계에서 제일 큰 회사를 창립했고 세계에서 가장 부자이며 세계 최고의 자선금을 출연했다. 하버드를 자퇴했지만 17세부터 비지니스 창업으로 억만 장자로서의 위업을 스스로 달성했다.
자수성가로 맨손 출발한 빌 게이츠에 비해 선대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으로부터 몰려받아 삼성의 총수가 된  이전회장의 상속세 납부실적은 70억원으로 외국은 물론 한국의 유수한 재벌들의 상속세 납부실적과 비교해 볼 때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이병철-이건희 상속세의 규모에 비해 과거 한국의 상속세 납부 실적을 보면 대한전선 회장의 유가족이 1355억원, 교보생명 창립자의 유족이 1338억원을 납부했다. 또 이임룡 태광산업 회장 유가족이 낸 1060억원, 최태원 SK 회장이 730억원, 이정림 대한유화 회장 유족 278억원, 김승연 한화 회장 277억원, 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 창희씨의 유족 254억원,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의 2세들이 120억원의 상속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회장, 빌 게이츠 이 두 사람은  재계의 거목으로 많은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거대한 주택을 특별하게 맞춤으로 마련하는 점도 같고 해당 비지니스에서 꼭 1등을 주장하는 점도 물론 같았다.
또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즐기는 것도 같다. 다만 이전회장은 고려대 학생들의 반대로 수여장소도 이사장실로 옮겨서 거행하고 쫓기듯 학교를 빠져나갔지만 빌게이츠 회장은 평화롭고 자연스럽게 와세다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겠다.
또 사주로서의 지위는 보존한 채 일선에서 후퇴한 점도 꼭 닮았다. 그러나 이전회장은 형사재판을 받느라 곤혹한 입지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선 것이고 빌 게이츠는 원래 소신대로 살기 위해 주 1회의 이사회 의장 직무를 제외하고는 전문경영인에게 넘기고 자선사업가 ‘자연인’으로 돌아간 것이 다르다.
빌 게이츠의 경우 이전회장과 비교해 자본가로 자수성가 했기 때문에 자본가가 아닌 성공한 법률가인 선대로 부터의 재산상속 문제는 물론 특별히 세금도 문제될 것이 없다. 또 미국의 경우 상속세법의 엄격함은 정평이 나 있으니 말할 것도 없겠고 2세에의 경영 세습도 역시 논외가 될 듯 하다.
그러나 이 3대에 걸친 이병철-이건희-이재용의 재산규모에 비교한 상속세 문제는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도의적으로 앞으로도 삼성과 이 집안에 영원한 천형과 같은 족쇄가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장된 지 10년 만에 빌 게이츠 회장은 2억7천만달러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그뿐만 아니다.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Melinda French Gates)와 결혼후 창설한 자선재단 빌 엔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이 전 세계에 걸쳐 전체 기부금 이외에도 교육, 보건, 인구문제, 기술발전 문제 등에 직접 무상 공여한 교부금액(grants)만도 70억달러(한화 약 8조4천억원)를 넘는다.
이는 미국의 재벌이 기부문화를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보여주는 한 예에 불과하다. <비지니스위크>지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의 기부총액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멜린다 게이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이 4년간 235억달러(약27조 5000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빌 게이츠가 가진 전 재산의 60%에 해당하는 액수다.
물론 자본가의 이러한 행위는 양 갈래로 평이 엇갈려 왔다. 한편에서는 아름다운 기부문화의 발로라 칭송하는가 하면, 또 다른쪽에서는 그들의 막대한 부가 과연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보다 사회여론에 따르는 ‘울며 겨자먹기’식이라고 의문을 제기해 왔다. 또 더 나아가 폭리의 결과를 할 수 없이 미화했다는 공격도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서 이전회장 등 한국 재벌들의 자선출연에 대해서는 재단출연으로 자선재단(?) 자체를 다시 소유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는 까닭에 이러한 미화의 면 자체에서도 당연히 의문이 제기되며 그동안 한국재벌의 자선 역사는 문제발생시 여론의 소나기 피하기식도 겸해 그다지 주목 받을 것이 없다.
우리나라의 최대 재벌 삼성이 한남동 노란자위땅에 구성한 삼성타운은 미술관과 이전회장의 자택도 같은 지역에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사업을 하다보니 두 사람 모두 직·간접적인 재판을 받고 사회의 이목을 끈 케이스도 부지기수로 많다. 그러나 빌 게이츠의 경우 주로 독점 및 상사분쟁으로 벌금으로 종결될 수 있는 죄질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이전회장의 경우 아들에게 상속하기위한 문제를 바탕으로 총체적 삼성 로비 의혹과 논란이란 점에서 그 의혹의 죄질이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평소의 빌 게이츠의 투명한 경영 처신과 그의 축복받는 은퇴는 이전회장의 불명예 은퇴를 불러온 삼성특검의 로비와 상속문제 의혹 논란과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건희씨는 폐암이나 폐수종 등 건강에 지장이 있다는 보도로 때로는 재판때도 안타까운 모습인데 비해 빌 게이츠에겐 이러한 종류의 보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아들과 함께 선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일부 언론의 여론에 대한 ‘정상참작’을 염두에 둔 동정성 언론활동을 보며 삼성의 편법상속에 따른 추징 부담금 책임은 최소한 옛 대우 그룹의 김우중 전 회장에게 대법원에서 확정된 추징금 규모 17조 9000여억원(약 170억 달러)의 전례에 비추어 더 심사숙고한 타산지석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고려대 재단이사장실에서 (약식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뒷문으로 빠져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수여식은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학생들의 농성 때문에 장소를 옮겼다.(사진:조선닷컴)

▲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회장은 일본 도쿄의 와세다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았다. (사진:스카이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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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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