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 영국 총선을 앞두고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 닉 클레그 당수의 인기가 높아지자 집권 노동당 및 제1야당인 보수야당이 집중 견제에 나섰다.
영국 하원은 그동안 노동당-보수야당 양당 중심으로 움직여왔으나 TV 토론을 계기로 클레그 당수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실제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자유민주당 지지도가 노동당은 물론 보수야당까지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추세로 굳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번 총선으로 자유민주당이 노동당, 보수야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권 정당으로서의 정치적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자유민주당의 부상은 곧 절대 다수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raliament)’탄생과 연정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BBC는 전국적 지지도를 의석수로 변환하는 자체 방식을 적용해 현재 상태라면 보수당 246석, 노동당 241석, 자유민주당 134석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과반이 326석이기 때문에 노동당-자유민주당, 또는 보수당-자유민주당의 연정이 예상된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졸곧 1위를 달려와 일찌감치 ‘차기 총리’소리를 들어온 보수야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는 19일 “자유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은 노동당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유권자들이 변화를 갈구하고 있지만 보수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노동당의 실정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중진인 피터 만델슨 기업부장관은 “헝 의회가 탄생하면 자유민주당에 비정상적으로 큰 권력을 주게 된다”면서 “예를 들어 자유민주당이 반대하는 대테러 정책 같은 중요한 입법에 차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고든 브라운 총리도 전날 “자유민주당의 경제 정책은 투명하게 노출돼 검증을 거쳐야 한다”면서 자유민주당 정책이 그동안 언론 등으로부터 아무런 검증을 받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클레그 당수는 “노동당과 보수당 모두 자유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은 상대방 당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낡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자유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은 말 그대로 자유민주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절대 다수당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가장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은 정당’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이 정당이 득표율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의석수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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