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립정부의 핵심인 데이비드 로즈 재무부 수석 국무상(예산담당 장관)이 동성애 파트너의 집에 살면서 주택 수당 수만 파운드를 의회에 불법 청구해온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29일 사퇴했다.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에서 자민당이 차지한 각료직 중 서열 2번째인 로즈가 낙마함에 따라 지난 6일 실시된 총선에서 노동당을 누르고 13년 만에 정권을 잡은 연립정부의 위상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됐다. 후임에는 자민당 소속 대니 알렉산더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이 임명됐다. 앞서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자에 로즈가 동성애 파트너인 로비스트 제임스 런디의 집에 거주하면서 주택수당 명목으로 9년간 매달 최고 950파운드씩 모두 4만 파운드(한화 약 7천200만원) 이상을 청구해 받았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의원들의 주택수당 부당 청구내역이 폭로된 뒤 비용 청구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가 진행됐지만 로즈 의원의 경우 당시 집주인이 동성애 파트너라는 사실이 감춰져 있어 부당청구 행위가 드러나지 않았었다. 하원 의원들은 지역구와 떨어져 런던에 체류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주택 임대료를 지원받는다. 하지만 배우자나 친척, 지인의 집에 살면서 주택 수당을 청구하는 도덕적 해이를 막기위해 이들의 집을 임대해 수당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로즈는 엄청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연립정부가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해 6월 22일 발표할 예정인 각료 임금 삭감을 포함한 62억 파운드에 달하는 공공지출 절감 대책을 진두지휘해왔다. 로즈는 20대에 JP모건의 부사장을 지냈고 1994년에 자유민주당의 경제 담당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5월 하원 의원들이 관행적으로 주택수당을 부당 청구해온 사실이 공개되면서 마이클 마틴 하원의장이 중도 사퇴하고 당시 집권 노동당의 지지도가 곤두박질치는 등 큰 진통을 겪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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