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 미술품 컬렉터 겸 화상인 찰스 사치(Saatchi·67)가 2500만 파운드(약 450억원) 상당의 미술품 200여점을 국가에 기증할 것이라고 찰스 사치갤러리가 1일 밝혔다. 찰스 사치갤러리의 레베카 윌슨 부관장은 사치갤러리에 소장된 이들 미술품이 ‘조만간’재단에 기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부관장은 그러나 기증 후에도 사치가 지난 25년간 해왔던 것 처럼 사치갤러리의 총수로 계속 남을 것이며 그가 은퇴한 후 이 미술관이 런던 컨템퍼러리 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치 갤러리는 런던 첼시지구에 2008년 사치가 군부대 병영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연면적 6천500㎡ 규모다. 윌슨은 “그(사치)가 이 나라에 정말로 유력한 컨템퍼러리 아트 미술관을 만들어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윌슨은 사치 갤러리가 앞으로도 계속 지난 25년 간과 마찬가지로 운영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을 사치가 마련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사치가 기증하는 미술품은 기증 후에도 계속 사치갤러리에 소장되며 갤러리 건물 임대료 등 운영 경비도 전처럼 사치가 부담하게 된다. 윌슨은 사치갤러리의 항구 전시소장품을 기증한 후에도 사치가 새로운 미술품들을 수집하기위해 이 갤러리의 다른 소장품 매각과 새 작품 구입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은 컨템퍼러리 아트 미술관은 “‘살아있는’ 작품, 진화를 계속하고 있는 컬렉션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사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출신 유태인인 찰스 사치는 동생과 함께 광고대행사 사치&사치를 운영하며 번 돈으로 현대미술품을 정열적으로 수집, 1985년 자기 이름을 딴 현대미술 전문 갤러리를 만들었다. 사치는 또 데미안 허스트(Hirst), 트레이시 에민(Emin) 등 영국의 신예작가들을 대거 발굴, 작품 활동을 지원해 이들을 세계적 작가로 키운 인물로도 명성이 높다. 선데이타임스가 발표한 2009년 영국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그는 현재 1억2000만파운드(약 2200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사치는 이번 기부와 관련, “작품 기증으로 얻는 세금 혜택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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