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에 강력한 내성을 지닌 ‘슈퍼박테리아’가 영국의 최첨단 병원에까지 침투해 신생아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최근 열린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병원의 비상대책회의 기록에 따르면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던 3개월 미만 신생아 3명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돼 숨졌고, 다른 12명도 감염됐다. 사망한 미숙아 1명은 일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 감염으로 숨진 것이 확인됐고, 합병증으로 숨진 미숙아 2명의 혈액에서도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들이 발견됐다. 또 다른 신생아는 미숙아에게 사용하는 항생제인 젠타마이신에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에 감염됐으나 다행히 회복해 퇴원했다. 이 외에도 젠타마이신 내성 박테리아에 감염된 신생아가 9명,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등 다른 박테리아에 감염된 신생아가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UCL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영국의 미숙아 치료시설 중 최첨단 설비를 자랑하는 곳인 만큼 이곳이 슈퍼박테리아의 공격에 노출된 사실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료진은 병원의 미숙아들이 감염된 박테리아가 속한 ‘그람음성균’의 공격을 받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면서 그람음성균이 제2의 ‘MRSA’가 될지 염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MRSA는 병원 환경에서도 잘 번식하고 한 번 감염되면 치료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UCL 병원 대변인은 항생제 내성 발달이 모든 신생아 치료시설에서 흔히 일어난다면서 병원은 감염 재발 방지를 위한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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