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경기침체 이후 아동들의 굶주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영국 찰스 황태자가 설립한 청소년 자선 기관인 ‘프린스 트러스트’는 전국 교사 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가 영양실조를 앓고 있거나 그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정기적으로 마주한다고 답했다.
일부 교사는 아이들의 식사를 직접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25%는 아이들의 굶주림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긴다고 대답했다.
교사들은 최근 ‘굶주리고 더러운’상태로 등교해 ‘수업 집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기침체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고 추위를 피하려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허다하며 ‘다른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찾아다니며 뒤처리를 하는 학생’을 목격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영국 교사·강사연합(ATL)이 지난달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저녁식사의 양이 너무 적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급식업체 측이 정부가 예산삭감에 나서자 비용절감과 계약연장을 위해 석식의 양을 줄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전역에서 200여개의 푸드뱅크(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트루셀 트러스트’도 1년 사이 그 수요가 2배로 늘어 지난해 매주 2곳의 푸드뱅크를 새로 열었다고 밝혔다.
런던 시내 1만3천명의 불우아동을 돕고 있는 ‘키즈 컴퍼니’는 점차 많은 아이가 숙소나 안전이 아닌 ‘제대로 된 식사 한끼’위해 방문센터를 찾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