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로 국제공항 등 영국의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노조원 파업으로 오는 10일 출입국 혼란이 우려된다고 현지 일간 텔레그래프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히스로 공항의 경우 출입국 관리 담당 공무원 4천600명이 연금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이날 하루 파업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10일 하루를 ‘산업 근로자 행동의 날’로 선포하면서 전국적 파업에 들어가는 20만여 명의 공공 부문 근로자들과 연계 파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몇 주 동안 더딘 업무 처리로 입국 대기자들이 만든 장사진으로 유명세를 탄 히스로 공항의 출입국 과정에서 대혼란이 우려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내무부는 헌병과 일반 공무원들을 긴급 동원해 출입국 업무를 대신하게 하는 비상대책을 마련했지만, 대체인력의 업무 능력 미비 등으로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의 전망이다. 오랜 대기 시간 못지않게 우려되는 것이 부실한 통관 부분이다. 대기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이에 따른 불만이 터지면 대체 근무자들이 건성으로 입국을 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보안상의 허점도 우려된다. 보수당 의원들은 이번 파업을 주도한 두 노조인 출입국근로자노조(ISU)와 공공·상업근로자노조(PCS)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특히 출입국 업무 담당자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는 ISU의 경우 소속 노조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만 찬성표를 던진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했다며 이번 파업의 합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재계 지도자들도 히스로 공항에서 출입국 과정을 거치는데만 3∼4시간이 걸려 벌써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발생하면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미안 그린 노동부 장관도 이번 파업이 불필요한 성격의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대중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출입국 부문 노조 관계자들은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인력이 줄어들어 입국 업무가 지연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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