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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8 '카레라이스’가 인도에 있을까?
코리안위클리  2012/08/22, 06:30:38   
▲ 우리가 먹는 ‘카레라이스’는 ‘curried rice’라고 적어야 정확하다. 여기서 curried라는 말은 curry powder를 풀어서 양념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인도→ 영국→일본 거쳐 한국 전해져 … 소화촉진·발열작용 도움

일본은 한국과 동일한 음식문화권이지만 음식을 가공하거나 제품화 하여 시장에 출시하는 시스템은 한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앞서 갔다. 일본은 또한 서양 음식을 가져와서 ‘일본화’ 시키는데 아주 뛰어난 순발력을 가지고 있다. 돈까스, 고로케, 카레라이스 등의 음식이 그 좋은 예이다.
돈까스는 서양사람들이 크게 잘라서 먹는 pork cutlet을 일본 사람들이 훨씬 더 얇게 썰어서 튀김 가루를 입혀 튀긴 음식이며, 감자를 으깨 경단처럼 뭉쳐 튀겨 먹는 크로켓을 일본 사람들은 여기에 고기와 야채까지 첨가하여 기름에 튀겨 먹는데 이것을 고로케라 부른다. 카레라이스는 인도에서 영국을 거쳐 일본으로 들어 갔다.
그렇다면 인도에 카레라이스라는 음식이 있을까? 정답은 ‘없다’이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카레와 인도에서 실상으로 벌어지는 카레는 아주 딴판이다. 좀더 쉽게 이해를 돕자면 우리가 먹는 ‘카레라이스’는 ‘curried rice’라고 적어야 정확하다. 여기서 curried라는 말은 curry powder를 풀어서 양념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Curry powder는 향신료라 보면 된다.
인도는 수 많은 향신료를 음식 재료로 사용하는데 그 식재료는 식물과 나뭇잎, 뿌리, 줄기, 열매 등 아주 광범위하다. 인도 사람들은 이러한 curry powder를 요리할 때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사용한다. 따라서 curry 는 단일 품목의 음식이 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즉 우리가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을 사용하여 음식을 만들듯이, 우리가 오늘날 먹는 curry powder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향신료 - spice- 로 보는 것이 오리지널 인도의 모습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 spice가 멀고도 긴 여행을 하다 보니 수 많은 주인을 만났고 그때 마다 자신의 모습이 조금씩 바뀌어 갔다. 아마 인도 사람들이 우리가 덮밥처럼 먹는 오늘날의 소위 말하는 카레라이스를 보면, 이게 무슨 음식이지요? 라고 물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카레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였다. 영국은 동인도 무역회사를 통해서 교역을 함으로써 인도와 활발한 교류를 했다. 넓은 식민지이고 다양한 무역을 하면서 많은 영국 사람들이 인도로 건너 갔다. 그런데 영국과는 달리 인도의 기후는 무덥기 짝이 없었다. 전혀 겪어보지 못한 인도의 더운 날씨에 영국 사람들은 식욕부진, 소화장애 그로 인한 피로, 권태, 질병 등으로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똑같은 찜통 더위임에도 불구하고 인도 사람들은 너무나도 건강하게 일상의 일들을 감당하고 있었다. 분명 먹거리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 영국 사람들은 그들의 음식을 유심히 관찰했다. 이들이 본 것은 남인도 타밀어로 kari였다.

영국 사람 3명 중 1명은 주 1회 이상 카레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세간에 알려진 ‘런던에서 먹는 카레가
인도에서 먹는 카레 보다 더 맛있다’라는 말은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다.

영국 사람들은 생존과 건강을 위해서 이 낯선 음식을 먹었다. 그런데 다행히 맛도 좋았고 건강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고추나 생강 등의 향신료가 소화를 촉진시켜 주었고 매운맛은 발열 작용까지 도와 주었다. 그 후 세월이 지나 18세기 초 인도 총독으로 부임한 헤이스팅스는 curry powder 중 한 가지라 할 수 있는 대량의 마살라와 인도 쌀을 가지고 영국으로 돌아 갔다. 그곳에서 먹었던 그 맛있는 음식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본국으로 돌아간 헤이스팅스는 요리사에게 마살라 소스와 쌀을 이용하여 맛난 음식을 왕족들과 상류층 사회에 소개했다. 요리사는 영국의 껄죽한 스튜 방식으로 이 음식을 재창조했다. 바로 오늘날 ‘카레’가 탄생한 순간이다. 약 100년 후 영국에서 발행된 사전에 최초로 언급이 되기를 ‘curry’는 타밀어 ‘kari이며 쌀과 함께 먹으며, 고기, 생선, 야채 등과 함께 요리를 하여 먹으면 좋다’라고 소개를 했다. 후일 이 음식은 영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급속히 퍼져 나가서 마침내 옥스포드 사전에 ‘curryholic’이라는 말이 소개될 정도였다. 바야흐로 curried rice가 영국을 정복한 것이다.
97년 여론조사에 의하면 영국 사람 3명 중 1명은 주 1회 이상 카레 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세간에 알려진 ‘런던에서 먹는 카레가 인도에서 먹는 카레 보다 더 맛있다’라는 말은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다. 바로 영국식 카레의 탄생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영국식 이 카레는 후일 일본으로 전해 지면서 또 한 번 변신을 거듭하게 된다. 오늘날 한국에서 많이 애용되는 카레는 이렇게, 인도, 영국, 일본을 거쳐서 다양한 진화를 거듭한 음식이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Food Trend, Eating/Di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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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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