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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22 핫도그의 재미난 탄생 비화
코리안위클리  2011/06/15, 13:24:14   
▲ 신대륙서 들어온 소세지를 팔 때 함께 주던 장갑 비용이 늘자 롤빵에 넣어 팔기 시작했다.
날렵한 ‘오소리 사냥개’ 모양에서 시작
독일·오스트리아 원조 논쟁, 미국화된 대표적 음식문화

미국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자국으로 유입된 다양한 문화를 ‘미국화 -Americanize’ 시키는데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런한 현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음식 모든 것들에서 동일하게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그것이 오늘의 미국을 있게 한 여러가지 ‘동인-momentum’ 중 한가지일 것이다. 미국 사람들의 이러한 특성은 음식문화에서 아주 정확하게 잘 찾아 볼 수 있는데, 지난번에 이야기한 햄버거가 아주 좋은 보기에 해당된다. 햄버거는 적어도 미국인의 입장에서 상업적으로 볼 때 성공한 미국문화의 한 현상이라 이야기해도 좋을 만큼 전세계적으로 대박을 친 상품이다.
그런데 햄버거 만큼의 히트 상품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간편음식이 있다. 바로 ‘핫도그’이다. 미국화된 음식문화에서 핫도그는 햄버거와 아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햄버거처럼 출생의 뿌리를 찾아가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가 나온다. 햄버거처럼 빵에 넣어서 먹지만 원래는 핫도그만 팔았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핫도그를 빵에 넣어 팔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인기 있는 편리식 음식으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다.

‘핫도그’는 미국화된 음식문화에서
햄버거와 아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햄버거처럼 빵에 넣어서 먹지만
원래는 핫도그만 팔다가 우연한 기회에
빵에 넣어 팔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인기 있는
편리식 음식으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1987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시 에서 핫도그 탄생 500주년 기념 행사가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사람들은 자신들이 핫도그의 원조 도시라 이야기 한다. 그 이유로 핫도그의 독일식 본명이 ‘dachshund’ 소세지임을 강조한다. 이 ‘dachshund’를 풀어 헤쳐 보면, ‘dachs-오소리’와 ‘hund-사냥개’란 두 단어가 조합된 복합명사이다. 결국 ‘오소리 사냥개’란 단어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프랑크 푸르트에서 만든 ‘frankfurter’ 소세지의 모양이 ‘오소리 사냥개’의 모양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이 ‘dachshund’ 소세지는 ‘frankfurter’ 소세지란 이름과 함께 나란히 사용됐다.
그러나 바로 이웃 국가 오스트리에서 가면 상황이 다르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비엔나가 핫도그의 원조 도시라면서 독일 사람들 주장을 반박한다.
그 이유로 그들은 ‘wiener dog’ 소세지를 언급한다. 이들의 주장 또한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독일과 오스트리아 두 나라 중 누가 소세지의 원조 국가던지 간에 현재 우리가 빵에 끼워 먹는 소세지로 진화시킨 미국인들 이전에는 결코 ‘핫도그’란 이름은 없었다. 그렇다면 비엔나 소세지 혹은 프랑크 푸르트 소세지가 롤빵에 넣어서 팔리기 시작한 때와 그 사연은 무엇인가? 몇 가지의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이 된다.
신대륙에서 유럽에서 건너온 이 소세지를 팔 때 뜨거운 소세지에 손이 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장갑을 함께 제공했다. 그런데 소세지를 먹고 난 후 손님들이 장갑을 되돌려 주지 않고 가지고 가는 일들이 자주 발생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자 총매출에서 장갑비용이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높아져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리하여 상인들은 궁여지책으로 장갑을 주는 대신 소세지를 빵에 넣어 팔기 시작하는 묘책을 강구하게 된다. 즉 빵은 장갑의 단순 대역에 불과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세지를 넣어서 먹을 수 있는 길고 부드러운 빵을 개발하여 상업적으로 격상된 모양의 음식이 탄생된 것이다. 역시 미국인답게 편리하게 음식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다.

‘hotdog’ 이름의 유래
 1901년 뉴욕 신문사 스포츠 만화가 Tad Dorgan이 경기장에서 ‘dachshund sausage’를 팔고 있는 행상인의 모습을 재빨리 만화로 옮겨 그렸다. 그런데 이 기자는 독일식 ‘dachshund sausage’의 철자를 정확히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어쩔수 없이 ‘hotdog’로 적었다. 그 만화는 많은 인기를 얻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학자들은 아쉽게도 이 만화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hotdog’라고 적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행여나 ‘hotfish’라 적었더라면 ‘사냥개’가 ‘사냥 물고기’로 둔갑하는 아찔한 역사의 한 장으로 넘어 갈 뻔 했으니 말이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국립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출강하던 지난 1997년 영국으로 유학을 와서
음식문화 분야의 박사과정을 거치며 14년째 영국에 생활중.
현재 런던에서 외식산업 컨설턴트로서 Eating out trend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음식문화 월간지 ‘에센-ESSEN’에 유럽 음식문화 칼럼을 쓰고 있고
계간지 ‘한국 현대 문학관’에 영국의 유명 작가들을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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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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