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가 침체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으나 내년도 성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산업연맹(CBI)은 23일 발표한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0.3%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성장률은 0.4%로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 영국 경제는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GDP가 5.5% 줄어들었다.
리처드 램버트 사무총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기 회복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 정부의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단기 전망은 밝다”며 “또한 부가가치세가 내년부터 15%에서 17.5%로 오르기 때문에 연말까지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내년도 경제 성장을 끌어갈 동력이 부족하다”며 “3분기 GDP가 침체로부터 기술적으로는 벗어나더라도 전 분기에 비해 크게 다른 점을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특히 지난달 실업자 수가 14년 만에 최고 수준인 247만명에 이른 점을 들어 실업률 증가를 향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내년도 2분기 실업자 수는 300만명에 달하고 고용불안과 임금 위축으로 인해 가계 소비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경기부양을 위해 임시로 인하했던 부가가치세(VAT) 세율이 내년 1월부터 원상회복되면 소비 감소로 이어져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은 정부 재정 적자가 올해 1천750억 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보다 500억 파운드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