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전총리, 생존 중 초상화 걸려
마거릿 대처(83) 전 영국 총리가 23일 자신의 초상화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총리 관저인 다우닝 10번가를 찾았다.
총리 관저 계단에는 역대 총리 사진이 전시돼 있으며, 20세기 총리를 지낸 인물 중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와 윈스턴 처칠만 사진 대신 초상화가 걸려있다.
대처 전 총리는 생존해 있는 정치인 가운데 첫번째로 총리 관저에 초상화가 내걸린 인물로 기록됐다고 BBC는 전했다.
초상화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여왕의 모친, 해럴드 윌슨 전 노동당 총리 등의 초상화를 그렸던 유명 화가 리처드 스톤이 맡았다.
제작 비용은 개인이 낸 기부금으로 충당됐다.
이날 ‘옛 집’에 도착한 대처 전 총리는 고든 브라운 총리 부부의 영접을 받은뒤 대문 앞에서 사진 기자들을 위해 잠시 멈춰섰다.
대처 전 총리는 그러나 “돌아와서 기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으며, 50분 남짓 행사에 참석했다가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기도 했다.
영국의 첫 여성 총리로 1979년부터 1990년까지 보수당을 이끌며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그녀지만 최근 몇년간 치매를 앓고 여러 차례 쓰러져 자주 병원신세를 져 영국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