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보좌관이 총리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전화상담까지 받았다는 증언이 22일 나왔다. 총선을 앞두고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노동당이 브라운 총리의 폭행 스캔들로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학대자 핫라인(National Bullying Helpline)의 크리스틴 프렛 소장은 이날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총리실 직원이 최근 몇 년간 3~4차례 전화상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프렛 소장은 브라운 총리와 가까운 거리에서 일하는 직원이 어떤 문제를 갖고 우리와 접촉했다고 증언했다. 브라운 총리의 직원 폭행 의혹은 옵서버의 정치 칼럼니스트 앤드루 론슬리가 ‘당의 끝(The End of The Party)’이라는 저서에서 브라운 총리의 보좌관 폭행 습관을 털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을 조기에 가라앉히려고 피터 만델슨 상무장관 등이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선 가운데 프렛 소장이 등장해 새로운 증거를 내놓아 다시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프렛 소장은 이미 일어난 일을 부정하는 만델슨 장관 등의 진술은 터무니없으며 믿을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 프렛 소장은 이 같은 발언으로 학대당한 직원은 더욱 복잡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총리실은 이번 사건조사가 철저하고도 잘 정비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 직원의 학대자 핫라인 접촉 사실도 부정했다. 새로 나올 책에는 브라운 총리가 보좌관의 멱살을 잡고 고함을 지르거나, 관용차의 수행원 좌석 뒷부분을 주먹으로 치곤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타이핑이 늦다며 여비서를 밀어내고 자신이 직접 타자를 치는가 하면 관용차 좌석 뒷부분을 펜으로 수차례 찔러 얼룩덜룩하다는 내용 등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선 내각부가 이번 사건을 공식 조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총리가 소속된 노동당은 6월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야당인 보수당에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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